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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ㆍ中정상 G20ㆍAPEC 잇단 만남…남중국해 갈등 봉합?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극단으로 치닫던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갈등에 봉합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미ㆍ중 모두 실전을 방불케 하는 군사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ㆍ군사교류가 잇따라 이어지며 대화의 끈은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언론은 양국 해군이 미국 플로리다주 메이포트항 인근 대서양 일대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중국 해군 지휘관 왕젠쉰(王建勛)은 “양국 해군 간 ‘해상 조우 수칙’에 따라 훈련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양국 간 협동능력 제고, 상호 신뢰 증진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중이 남중국해에서 우발적 무력 충돌 시 확전 자제 등을 염두에 둔 훈련 내용이 포함됐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오는 14일부터 이어지는 주요 G20(주요 20개국)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도 남중국해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두 회의에 나란히 참석한다. 두 정상간 만남에선 남중국해 갈등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한 시 주석은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강하게 주장하면서도 미국이 요구하는 ‘항행의 자유’는 보장하겠다고 발언해 대화의 여지를 남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선 항공모함 전단까지 동원하며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미국의 강경대응이 중국에 강한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외교 전문가들은 양국의 이같은 화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해상 영토분쟁이라는 남중국해의 근본적인 대치원인이 제거되지 않는 한 갈등 봉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는 “양국 정상이 만난다고 남중국해 문제가 극적으로 해결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며 “해상영토 문제가 하루 아침에 해결될 사안이 아닌 만큼 당장의 대치국면을 진정시키는 방향으로 대화가 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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