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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사 테러]‘대통령ㆍ장관 없는데 총리는 한달도 안돼…’ 하필 이럴 때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대통령도 없고, 외교부 장관도 없는데 총리는 취임 한달도 안돼….’

주한 미국 대사가 테러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 ‘하필 이럴 때’란 말이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고, 외교계 수장인 외교부 장관은 대통령 순방에 동행했다. 이 모든 걸 대신해야 할 총리도 부임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다. 당황스런 시점이 아닐 수 없다.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UAE에서 한 새벽에 사건 보고를 받았다. 현지시각으로 새벽 3시 13분이다. 박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받은 뒤 총리실이 중심이 돼 “리퍼트 대사 피습은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이라며 “철저하게 수사하고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대처를 주문했다.

한미 외교문제가 얽혀 있는 만큼 외교부에도 비상에 걸렸지만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대통령을 수행중이다. 윤 장관도 현지에서 상황을 보고받았고, 조태용 제1차관이 국내에서 긴급 대응에 나섰다. 윤 장관은 해외 출장 중임에도 리퍼트 대사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하고 병원에 꽃바구니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존 캐리 미국 국무장관 역시 해외 출장 중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윤 장관은 존 캐리 미 장관과 연락이 가능한 시간대를 조율하고서, 한미동맹과 관련 양국 간 긴밀히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중동 순방은 박 대통령이 ‘제2의 중동붐’을 앞세우며 야심 차게 준비한 순방 프로젝트다. 연이어 업무협약과 대규모 사업 프로젝트 등을 이어가고 있고 5일에는 3번째 순방국인 UAE에서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빈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하지만, 하필 순방 중에 이 같은 대형 사건이 터졌다. 낮에는 현장 업무를, 밤에는 대사 테러 사건을 보고받아야 하는 셈이다.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에서 업무를 대신해야 하는 이완구 국무총리는 업무파악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형 악재를 만나게 됐다. 취임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사건을 보고받은 후 “이런 사건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진상파악과 배후 규명을 철저히 하고, 치료에 최선을 다하라”고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과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

이 총리는 조태용 외교부 1차관에게는 “미국 정부 측에 현 상황을 신속히 설명하고 미국과의 협력관계에 문제가 없도록 하라”고 말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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