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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겨우 32살 차분할 수 밖에 없는 김정은 생일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북한이 올해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차분한 생일’을 이어갔다. 집권 이후 4년째 별다른 행사 없이 생일을 보내고 있다. 국가명절로 기념하는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과 대조적이다.

북한은 지난 8일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별다른 축하행사를 열지 않았다.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방송, 우리민족끼리,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주요 매체에서도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생일 대신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지금까지 전면에 내세우는 등 정책 홍보에 치중하는 흐름이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에도 생일에 대한 언급 없이 김일성 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담화를 통해 “경애하는 원수님의 신년사가 온 겨레의 심금을 틀어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남관계의 전도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 지금이야말로 북과 남이 자주통일, 평화번영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두운 과거와 단호히 결별하고 북남관계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갈 때”라고 밝혔다.

노동신문이나 우리민족끼리 등도 신년사를 전면에 내세웠을 뿐 생일과 관련된 내용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 평양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고, 주요 행사 때마다 활용되는 김일성 광장에도 군중이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국민에겐 “생일이라고 해서 특별한 행사를 벌일 필요가 없다”는 김 제1위원장의 의향이 전달됐고, 이에 직장 단위 등에서 ‘비공식 모임을 통해 간소하게’ 축하를 하는 정도로 진행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차분한 생일은 김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태양절(4월 15일), 광명성절(2월 16일)은 각각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로, 국가명절로 격상돼 있다. 이와 달리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은 별다른 축하행사마저 없다는 점에서 대조적이다.

북한이 차분한 생일을 보내는 건 김 제1위원장의 어린 나이를 고려한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32세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젊은 나이를 널리 홍보하는 게 권력세습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란 판단에서다. 또 자칫 국가명절로 지정하면 김일성ㆍ김정일 생일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된다는 점도 아직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한편, 중국은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북한에 축전을 보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북한은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중국이 북한 핵실험 이후 냉각된 북한과의 관계를 화해하려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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