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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해외서 사건사고 하소연할 길이…171개국에 전담영사 고작 62명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한국인들 대상으로 한 범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해 재외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이를 처리하는 해외공관의 사건사고 전담 영사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나마 있는 전담 영사들이 대부분 다른 업무를 중복하고 있어 실제로 사건사고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13일 밝힌 ‘2014 외교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171개 해외 공관의 사건사고 담당영사는 62명에 불과했다.

반면 우리 국민의 해외 사건사고 피해는 2009년 3517명에서 2013년 4967명으로 증가해 현재까지 2만3136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915명의 국민이 해외에서 행방불명 됐으며, 164명이 살해당했고, 739명이 자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같은 사건사고의 처리를 맡는 전담영사의 수는 크게 부족했다.

2012년 기준 총 738건의 사건사고가 발생한 필리핀의 경우, 전담영사 3명이 1인당 246건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1명의 전담영사가 연간 100건 정도를 처리하는 것이 적정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주 프랑스 대사관의 사건사고 전담영사는 2012년 한해에 565건을 처리했고, 주 홍콩총영사관 전담영사는 445건, 주스페인대사관 전담영사도 359건이나 처리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지적됐다.

정 의원은 “대부분의 영사들이 사건사고와 다른 업무를 중복해서 처리하고 있고 지역이 넓은 경우 사건사고전담영사가 타 지역으로 출장을 가게 되면 2∼3일 정도의 공백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 의원은 “해외 사건사고 발생 때 국가별 맞춤형 사고방지시스템을 구축하고 영사 인력 충원과 현지보조인력 증대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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