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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노동미사일 다목적 카드 활용 의도…4차 핵실험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26일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노동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은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반발과 천안함 4주기, 그리고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연습에 대한 무력시위 등 다목적 카드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이전까지 2차례 노동미사일 발사가 핵실험과 연관돼 있었다는 점에서 4차 핵실험 감행 등 메가톤급 추가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노동미사일은 최대사거리 1300㎞로 한반도는 물론 일본 전역이 사정권이다. 주일미군기지 역시 타깃에 들어갈 수 있다. 700㎏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며 차량에 장착된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수시로 옮겨 다니면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움직임을 포착하기가 어려워 특히 위협이 된다는 평가다.

북한은 실제 이번에 처음으로 평양 북방 숙천 일대에서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일본과 주일미군기지 타격이 가능한 노동미사일을 쏜 것은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까지 위협하려는 의도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에서 “노동미사일은 일본 열도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 일부까지 사정권에 들어가기 때문에 상당히 위협적인 미사일”이라며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하기 전에 발사함으로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불용 선언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한 반발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존재감을 과시함으로써 세계의 이목을 끌고 미사일 발사능력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앞서 2차례 노동미사일을 발사했던 2006년과 2009년에는 각각 1, 2차 핵실험이 있었던 해라는 점에서 북한이 4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2006년 7월5일 노동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석달만인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감행했으며, 2009년 5월25일 2차 핵실험을 한 이후 유엔 안보리 제재가 취해지자 같은 해 7월4일 또다시 노동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실제 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지난 24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북한에 핵위협을 계속하면 북한은 핵 억제력을 과시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면서 “추가적인 조치들을 연속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4차 핵실험을 암시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노동미사일을 발사할 때는 앞뒤로 일정한 또 다른 도발을 해왔다”며 “이 부분을 아주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 위협 수위도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은 노동미사일 발사 직후 공개한 ‘보도’를 통해 우리 군이 서해 5도 일대에서 대북전단(삐라)을 살포해 ‘최고존엄’을 모독했다며 남북관계가 ‘파국적 후과’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노동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천안함 4주기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이날 천안함 4주기를 맞아 발표한 ‘국방위원회 검열단 비망록’을 통해 천안함 사건이 모략극이라며 남북관계 개선과 긴장완화의 걸림돌로 남겨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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