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전야 ‘겹경축일’ 맞은 北 어떤 메시지 나올까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으로 북한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24일 내놓을 메시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은 성탄전야로 지구촌이 축제 분위기에 들뜨는 것과는 달리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일과 김정일의 생모이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친할머니인 김정숙이 태어난 날이 겹친다는 이유로 ‘겹경축일’로 기념하고 있는 날이다. 김정일은 1991년 12월 24일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됐으며, 김일성의 부인인 김정숙은 1917년 12월 24일 태어났다. 북한은 통상적으로 이때를 전후해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행사로 중앙보고대회를 갖고 대내외 정책과 관련된 메시지를 내놓았다.
올해는 북한이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의 유일 영도 체계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24일 메시지도 김정은 우상화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북한은 최근 ‘그이 없인 못 살아’라는 제목의 노래를 노동신문 1면에 전면 게재하는 등 대대적인 선전을 벌이고 있다. 노동당 매체들은 ‘우리의 운명 김정은 동지, 그이 없으면 우린 못 살아’라는 가사가 담긴 이 노래에 대해 ‘천만의 마음을 틀어잡은 시대의 명곡’ ‘위대한 시대를 노래하는 명곡’ ‘인민의 진정이 용암처럼 끌어 번지는 송가’라며 ‘문화통치’를 통한 김정은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이 장성택 처형 이후 철도성, 경공업성, 농업성 등 내각기관뿐 아니라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김정숙평양방직공장,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기업소와 대학 곳곳에서 잇달아 장성택 숙청을 지지하고 김정은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편지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도 김정은 유일 영도 체계가 당분간 지속적으로 강조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북한이 지난 19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서기실 명의로 청와대 국가안보실로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최고 존엄 모독’을 구실로 “예고 없이 공격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는 점에서 대남 위협성 메시지가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