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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풍계리 핵실험장서 터널 2개 새로 뚫는 작업중”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세 차례 핵실험을 감행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두 개의 새로운 터널 입구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는 관측이 24일 제기됐다. 북한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선(先) 비핵화 조치’ 거부 입장을 명확히 해 북한이 조만간 추가 핵실험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최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및 남쪽에서 두 개의 새로운 갱도 입구와 이곳에서 파낸 흙을 쌓아놓은 더미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이러한 작업이 추가 핵실험에 필요한 새 갱도를 뚫는 것일 수 있지만, 2009년 2차 핵실험과 지난 2월 3차 핵실험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존 갱도 내부의 통행과 통풍 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출입구 건설 작업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의 작업 목적이나 의도가 아직 불분명하지만 이런 굴착 내지 정리 작업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가 핵실험을 위한 사전 준비라고 지적했다.

실제 북한은 3차 핵실험 이후 대화모드로 전환한 뒤에도 핵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

북한은 전날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 때문에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외부의 핵위협이 가증되는 한 그에 대처할 핵 억제력도 강화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핵 포기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북한이 조만간 추가 핵실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38노스는 북한이 최근 미국 등에 조건 없는 비핵화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 4차 핵실험이 이뤄질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평가했다. 또 추가 핵실험을 위한 새 갱도를 뚫는 작업이라면 1~2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고위소식통도 북핵과 관련, “이전과 다른 특별한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아직 핵실험이나 미사일 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군 소식통은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새 갱도를 뚫은 것은 없다”면서 “풍계리에서 아직 새로운 갱도를 굴착하고 있다는 정보는 없다”며 38노스의 분석을 부인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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