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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ARF에선 수석대표 급 맞출까
회의 보름 앞두고도 수석대표 명단 미정
박의춘 외무상-尹외교 조우 부담 느낀듯



무산된 남북 당국회담의 수석대표의 ‘급’을 두고 북한과 우리 정부가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달 말 열리는 ‘아세안 지역 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에 북한이 외무상을 보내 급을 맞출지 주목되고 있다. 아세안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ARF는 아세안 10개국을 포함한 27개국의 회원국이 참여하는, 굵직한 다자외교 채널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이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면 남북 대화를 위한 접촉을 시도한다는 입장이다. 박 외무상은 2007년 외무상으로 임명된 이래 해마다 참석해왔다. 작년 회의에선 김성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과 조우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실제 박 외무상을 참석시킬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까지 수석대표로 누구를 보낼지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회의 개최가 보름 남짓 남은 상황에서 여전히 수석대표 명단을 통보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이 대화 의지를 밝혔지만, 미국이 호응하지 않고, 남북 당국회담이 수석대표 문제로 무산된 상황에서 다자외교 현장에서 박 외무상이 윤병세 장관과 만날 경우 자칫 주도권을 상실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이 남북 대화를 피하기 위해 박 외무상 카드를 무조건 버릴 순 없는 입장이다. ARF 의장성명 문구에 북한 핵무기 및 미사일 문제, 인권 문제를 규탄하는 문구를 넣기 위해 한ㆍ미ㆍ일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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