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탈북자를 감시하는 북한 압록ㆍ두만강 국경선, 북한에서 중국으로 건너가다 인민군에 들키면 탈북자들은 ‘아랫동네(남한)’ 간다고 하면 잘 보내준다는 증언이 나왔다.
북한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5일 탈북자들의 이같은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2010년 탈북, 닷새만에 한국으로 왔다는 이미령(가명ㆍ38살) 씨는 최근 북한 국경경비대원들의 비리수법과 노골화 수준이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탈북하려다가 보위부에 잡히면 식량과 물자를 사러 중국에 잠깐 갔다 올 거라고 말하면서 돈을 주면 못 본 척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그런데 요즘에는 아랫동네(한국) 간다고 해야 오히려 잘 보내준다”고 했다.
이 씨와 같은 해 탈북한 김민규(가명ㆍ41살) 씨도 “아무 연고가 없으면 중국에 숨어 지내다 공안에 잡히는 경우가 많아 북송돼 조사를 받게 되는데 경로 과정을 발설하면 국경경비대원들도 처벌을 받게 된다”며 “시범으로 총살된 군인들도 있어 이제는 군인들이 돈을 요구하면서 조용히 물어봐요. ‘너네 어디 가니?’ 해서 ‘아랫동네(남한)에 갈껍네다’ 하면 잘 가라고, 제발 붙잡혀 오지 말라고 할 정도다” 라고 말했다.
이런 탈북 유행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사람들이 바로 국경경비대 군인들이라고 한다.
국경경비대원들이 ‘아랫동네’라는 표현에 안심하는 이유는 한국에 먼저 탈북한 가족이나 친인척들이 돈을 주고 브로커를 고용한다는 사실을 그들도 잘 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 탈북자들인 경우 강 건너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숨어 지낼 곳, 탈북비용 등 남들보다 안전해서 국경경비대원들은 그런 조건의 탈북자인지, 아니면 무작정 연고없이 탈북하는 사람인지 판단하려고 ”어디로 가는가?“고 넌지시 묻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놓고 ”한국 갈겁니다.“ ”남조선 갈겁네다.“라는 말은 절대 안한다고 한다. ”아랫동네“라면 한국을 지칭하는지 다 아는데 굳이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불편하게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