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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잇단 협박에도 北에 손내민 국제사회…김정은의 선택은
韓 대화제의·美 유화제스처·中 대북특사 파견 검토…2주간 칩거 김정은 행보 주목
‘쿠오바디스 도미네(Quo Vadis Domineㆍ신이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북한의 최고 존엄으로 추앙받고 있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한국과 함께 미국 중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의 잇단 협박에도 불구하고 일시에 손을 내민 상황에서 김정은이 그 손을 잡느냐, 뿌리치느냐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물론 김정은의 운명도 요동칠 수밖에 없다.

북한이 거부 의사를 밝히긴 했으나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 정상화 등을 비롯한 남북간 현안을 논의하자는 대화 제의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북한이 올바른 변화의 길로 나선다면 우리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본격 가동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요지부동이었던 이명박정부와 달리 ‘올바른 선택’을 언급하며 김정은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 셈이다.

핵전력을 탑재한 최첨단무기를 잇달아 한반도에 전개시키면서 막강한 군사력을 과시했던 미국 역시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케리 장관은 한·중·일 순방기간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의미 있는 조치’를 거론하기는 했지만 6자회담을 비롯한 대화에 방점을 뒀다. 케리 장관은 특히 일본 방문에서는 “대리인을 보내거나 외교적 막후 채널을 통해 북한과 직접 대화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도 대북특사 파견 검토에 들어가는 등 그동안 관망하던 태도에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제 공은 김정은에게 넘어가 있다. 일단 김정은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루가 멀다 하고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던 그는 최근 2주간 사실상 칩거에 들어갔다. 15일 북한의 최대 명절인 김일성 생일(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가 유일했다. 도발 위협을 높이며 이어오던 ‘헤드라인 전략’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형국이며,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의 발사 단추도 누르지 않고 있다.

물론 김정은은 그동안 쏟아낸 강경 발언을 주워담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대내외적으로 자신이 한 말을 되돌리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김정은 개인의 자존심을 2500만 북한주민의 운명,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운명과 비교할 수는 없다. 김정은이 목표로 하는 경제건설이나 체제안정을 위해서라도 국제사회가 모처럼 일시에 손을 내민 지금이 바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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