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제재 강도를 놓고 우리 정부와 중국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고강도 제재를 주장하는 우리 정부에 대해 중국은 적절한 수준을 고집했다.

2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북한의 3차 핵 실험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임 본부장은 우리 정부와 미국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강력한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이 유엔 안보리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중국측의 협조를 강조했다. 임 본부장은 앞서 베이징 도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올바른 메시지가 전달됨으로써 북한이 더는 도발을 감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은 여전히 적절한 제재 논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특별대표는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 제재가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는 작용을 해서는 곤란하다며 ‘적절한 수준의 제재’를 강조했다. 또 6자회담 틀 안에서 대화로 당사국들의 관심사를 균형 있게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와 미국측은 중국의 대북 제재 수위 낮추기 시도가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와 관련 외교가에서는 3차 핵 실험 이후 여러 채널을 통해 이뤄진 중국과 북한의 접촉 결과와 북한의 반응에 대한 중국측의 분석도 우리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임 본부장은 박근혜 정부의 출범 후 처음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 관계를 진전시키자는 새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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