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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페리 “군사공격으로 북핵 제거 불가능”
前국방 “핵·시설 얼마든지 옮길수 있어”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예고 이후 한국과 미국에서 선제타격론이 부상하고 있는 것과 관련, “군사공격으로 북한의 핵능력을 제거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동북아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한 페리 전 장관은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핵무기는 이곳저곳으로 옮길 수 있다. 설령 핵시설을 찾아내도 얼마든지 이동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지난 1994년 북한 영변 핵시설 폭격 계획을 수립했던 것을 언급한 뒤, “당시에는 북한의 모든 핵시설이 한 곳에 모여 있었다. 한 번의 타격으로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부연 설명했다.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의 핵능력에 대해선 “북한이 보유 중인 플루토늄의 양을 감안하면 5~6개의 핵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고농축우라늄(HEU) 생산능력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 1년에 2개의 핵폭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행정부 때 대북정책조정관을 맡아 북ㆍ미 호혜관계 구축을 위한 3단계 접근방식인 ‘페리 프로세스’를 입안했던 그는 “대북 포괄적 해법인 페리 프로세스의 원칙들이 지금도 적용 가능하다”며 “우리가 희망하는 북한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인정하고 협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페리 전 장관과 함께 심포지엄에 참석한 핵물리학계의 거장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의 3차 핵실험 파괴력과 관련, “북한은 숨겨놓은 시설이 있어 HEU를 생산할 능력이 된다고 본다”며 “다른 시설까지 가동해 우라늄탄 1~2개는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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