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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일 미라 사진 공개 늦추는 까닭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인 17일 미라로 보존 처리된 시신을 일부 외신에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18일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은 김정일 사망 뒤 그의 유리관이 놓인 홀을 처음으로 AP통신을 포함해 선택된 방문객들에게 개방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이 전한 김 위원장의 시신은 김일성 주석 시신 몇단 아래에 붉은 천으로 덮인 채 안치돼 있었으며 인민복 차림으로 얼굴에 붉은색을 띤 상태였다.

북한은 전날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을 하면서 당·군·정 고위 간부와 평양 주재 일부 외신에게만 김 위원장의 시신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영생하는 수령의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북한은 김 주석의 시신도 미라로 영구보존 처리한 뒤, 김 주석 사망 1주기인 지난 1995년 7월 8일 간부와 군인, 평양 시민들에게 차례로 공개했으며 2년 뒤인 1996년 7월부터 일반인에게도 완전 개방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이 김 주석 때와 달리 김 위원장의 시신 사진 공개를 늦추면서 막바지 작업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시신을 공개하기는 했지만 카메라 반입이 허용되지 않았으며 북한 관영매체도 시신 사진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전날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에 참석해 참배할 때도 김 주석과 김 위원장 입상 앞에서 고개 숙이는 장면만이 공개됐을 뿐이다.

대북 소식통은 “김 주석 때와 비교하면 특이한 일”이라며 “시신을 보존 처리하는 막바지 과정이 늦어지는 등 공개하지 못할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 시신 보존 처리 작업을 마무리하면 김 위원장의 생일인 내년 2월 16일을 전후해 일반인에게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상적으로 미라 1구를 만드는 작업에는 100만달러, 연간 관리비용으로 150만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부와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 주석과 김 위원장 시신 보존을 위해 훨씬 더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김 위원장 시신 보존 처리와 금수산태양궁전 및 광장 조성에 1억 달러를 쏟아부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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