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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K2 전차 파워팩 도입 검증 부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차세대 전차 K2에 적용된 독일산 파워팩에 대한 성능검증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5일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 육군본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K2 전차 파워팩 적용실태’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방사청은 지난 4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K2 전차 초도양산 파워팩 적용 안건’을 상정하면서 K2에 처음 적용됨에도 불구하고 같은 계열 엔진의 양산실적을 인용하는 등 허위 기재했다.

또 후속군수지원, 100Km 및 8시간 연속주행 등에 대한 평가도 실시하지 않았다.

운용시험평가 중에도 전차기동 불가, 시동불가, 매연과다 발생, 제동장치 고장, 오일누유 등의 결함이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해외파워팩은 연료소모량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채 도입됐고, 규격을 벗어난 과출력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과출력현상은 현재까지도 원인 파악을 못한 실정이다.

반면 국산제품은 독일제품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개발 파워팩의 경우 ‘중대한 결함’이 아닌 사항을 ‘주요결함’으로 기술하거나 정비·지체일수를 늘리는 등 사실과 다르게 기술했다.

또 방사청은 해외 파워팩을 적용하기로 먼저 결론내린 뒤 국방과학연구소에 이 같은 결론에 맞는 공문을 보내라고 요구하는가하면, 민간전문가들이 국내개발 파워팩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도 자체 사전 결론과 같은 의견을 제시한 것처럼 허위 기재하기도 했다.

이에 감사원은 “해외·국내개발 파워팩 양산실적, 성능검증, 전력화시기, 소요예산과 획득방법 등 적정성을 고려해 K2 전차 파워팩을 다시 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K2 개발사업을 총괄해온 군 장성에 대해 강등을 권고하는 등 관련 업무 담당자 3명을 징계조치하라고 요구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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