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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도 인정한 北 섭정 장성택, 그는 누구
북한 권력자 장성택의 중국 방문에 세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형식상 김정은의 ‘대리인’ 자격이지만, 방문단 규모와 그에 대한 중국의 예우는 ‘섭정’급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가 리영호 총참모장 숙청으로 북한 권력의 양대 축인 당과 군을 장악한 데 이어 ‘맹방’ 중국과의 채널까지 확게 되면 북한은 ‘장성택 시대’에 다시 한 발 다가갈 전망이다.

2009년 김정은 체제가 설계되기 전까지 장성택은 김정일이 아끼는 여동생 김경희의 남편 정도로만 주목받았다. 김정일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권력의 중심에는 다가가지 못했다. 하지만 2009년 김정일이 그를 김정인의 ‘후견인’에 낙점하면서 급부상한다. 당직뿐이었던 그는 이후 국방위 부위원장,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등 군핵심 요직까지 꿰찬 유일한 ‘김씨 일가’가 됐다.

김정일 사후 그는 권력자의 실력도 입증했다. 군부 실세 리영호 숙청으로 당에 이어 군까지 장악했고, 이번에는 외교무대에까지 공식적으로 등장했다. 무려 50여명에 달하는 초대형 방문단과, 주평양 중국대사가 동행하는 국가원수급 예우는 달라진 그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중국 측도 후진타오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 그리고 차기지도자인 시진핑 부주석까지 그를 만나 권력실체를 인정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이번 방중 결과 의미있는 성과까지 거둔다면 북한 내 그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다만 이번 방문 결과에도 불구하고 그가 경제개혁개방 등에서 향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리영호 숙청 이후 숨죽이고 있는 군 강경파들이 실정을 빌미로 그의 권력에 도전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홍길용 기자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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