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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민생이어 軍까지 동반…리설주 北퍼스트레이디 굳혔다
문화, 민생, 외교 그리고 국방까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가 지난 7월 6일 모란봉 악단 공연 관람을 시작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한 지 꼭 한 달 만에 ‘퍼스트레이디’로 자리매김했다. 마치 동화 속 ‘왕자와 공주’를 연상케 하는 ‘김-리 커플’의 잇단 노출은 김정은 체제 안착을 위한 치밀한 심리전 전략이 깔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과 7일 김정은의 평안남도 운곡지구종합목장과 제552 군부대 산하 구분대 방문에 리설주가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 리설주는 목장 종업원들과 나란히 서는가 하면 군인들에게 둘러싸여 박수를 치는 등 단순한 수행이 아니라 공동시찰에 가까운 활동을 보였다.

리설주는 공연 관람, 유치원 방문, 북한 주재 외교관 및 부인들과의 만남 등 문화, 교육, 외교에 이어 경제와 군사까지 한 달 새 그 행보의 폭을 단계적으로 넓히고 있다. 정부 당국자도 8일 “리설주의 행보는 김정은이 김일성이나 김정일과는 다른 개방적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의 일환”이라며 “활동 영역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북한의 심리전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 국무부 브리핑에서 김-리 부부가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북한에 비판적인 해외 언론까지 리설주에게는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홍콩 주간지 아주주간 최신호는 평양을 다녀온 중국인 사업가의 말을 인용해 북한 주민들이 리설주를 패션감각이 있고 단정하며 품위 있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생각하는 등 호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관심은 리설주의 위상이 앞으로 얼마나 높아질지다. 일각에서는 리설주가 조만간 김정은과의 동행이 아닌 독자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 당국자는 “김일성의 부인 김성애는 여성동맹 위원장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으로 활동했다”며 “리설주도 여성·아동 등 복지 분야와 전공인 문화 분야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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