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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스커트 이어 미키마우스까지…北 트렌디한 친서민 정치?
[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관람한 모란봉악단의 공연에서 미국의 인기 캐릭터인 ’미키마우스’와 자본주의의 상징인 ’미니스커트’가 등장했다.

북한 조선중앙TV의 7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이 새로 창단한 모란봉악단의 첫 시범 공연에서는 만화영화 제작사인 디즈니의 ’미키마우스’, ’곰돌이 푸’ 등의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뒤로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 ’미녀와 야수’, ’백설공주’ 등의 영상이 재생됐다. 김정은이 관람하는 공연에 북한이 적으로 여기는 미국의 대표적 산물 만화영화가 등장한 것은 이례적인 광경이다.

또한 모란봉악단 여성 연주자들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힐을 신었다. 특수효과로는 레이저가 등장했다. 최근 김정은이 자신과 북한의 현대적 이미지를 위해 여성에게 ’플랫폼 슈즈’를 비롯, 미니스커트와 귀고리 착용 등을 허용한 후 여성 연주자가 미니스커트를 입은 것은 처음이다. 


중국 언론에서는 "중국에서는 이미 80년대 유행했던 스타일"이라며 북한이 폐쇄적 성향을 쇄신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일부 외신들은 모란봉악단의 창단에 이어 문화적 개혁 및 개방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기도 했다. 

사진출처=왕이신원(网易新闻)


한편, 이와 같은 공식석상에서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과 동행한 여성에게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련된 옷차림의 이 여성은 김정은의 옆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북한매체에서 발표한 공연을 관람한 고위간부의 명단에는 이 여성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부인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국내·외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지도자가 배우자를 동반하지 않는 관례로 보아 친여동생인 김여정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김정은은 공연 관람 후 "인민의 구미에 맞는 민족고유의 훌륭한 것을 창조하는 것과 함께 다른 나라의 좋은 것은 대담하게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tair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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