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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계급별 화장실…원시적 뒷간부터 럭셔리까지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화장실을 보면 국민의 생활 수준을 알 수 있다.

북한에서는 일부 특정 계층을 제외하고 대부분 주민들이 공동화장실을 이용하고 있어 이들 삶의 질을 짐작하게 된다.

탈북자 인터넷신문 뉴포커스는 “소수의 특정 계층을 제외하고 대부분 북한주민은 수세식 변기를, 그것도 열악한 공동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19일 실제 북한 화장실 모습을 공개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열악해보이는 첫 번째 화장실(사진1)은 북한의 시골 공동 화장실이다. 화장실이라기 보다 ‘뒷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마당 한 켠에 용변을 볼 수 있도록 최소한의 설비를 갖춘 채 편의나 위생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은 듯한 ‘원시적’ 환경이 눈에 띈다. 

▲시골의 공동 화장실 출처=뉴포커스

2005년 탈북한 박영철(가명 33세)에 따르면 “공동 화장실은 집에서 10분 이상 걸어야 했고, 더군다나 아침 시간엔 화장실 이용자가 많아서 북한에서도 개인 화장실을 갖춘 집이 늘어났다”고 증언했다. 또 “심지어 흙 보산 비료(인분)를 구하려고 공동화장실 앞에서 하루 종일 앉아 누군가가 대변을 보기를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화장실은 북한 도시의 화장실이다. 공터에 덩그러니 세워진 공용 화장실로 남한의 공중 간이 화장실을 연상케한다. 

▲도시의 화장실 출처=뉴포커스

북한 당국에서는 이런 열악한 공동화장실조차 관리비를 주민에게 걷어왔다. 그러나 거리가 멀고, 관리비의 부담으로 점점 개인 화장실이 늘어나며, 공동화장실의 유지가 어렵게되자 북한 당국은 급기야 강제적으로 개인 화장실을 없애는 방침을 세우게 된다.

개인화장실을 없애자, 북한 주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돈까지 내며 공동화장실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사회주의를 내세우는 북한에서 버젓이 유료 화장실이 생긴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6월 8일 자유북한 방송에 따르면 최근 평양 출장을 다녀왔다는 한 소식통은 “평양 통일시장 한복판에 돈 버는 화장실이 있다”며 “주민들이 ‘화장실에서까지 돈을 내야 하니 이 나라가 사회주의인지 자본주의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유료 화장실엔 매표원이 지켜서 한 번 이용할 때마다 500원을 받고 있다.(2011년 기준) 평양의 쌀 1Kg 가격이 1800원임을 감안할 때, 화장실을 서너 차례 들락거리면 쌀 1Kg이 날아가는 셈이다. 

▲중간 간부의 화장실 출처=뉴포커스

다음(사진3)은 북한 중간간부의 화장실이다. 급수시설을 갖춰 비교적 청결해 보이긴 하지만, 초기의 수세식 변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개인 화장실이 허락되는 중간간부급 이상의 집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주민의 전반적인 생활수준을 추측할 수 있다.

마지막 사진(사진4)은 북한 최고위계층으로 추정되는 화장실이다. 위생과 편의를 갖춘 양변기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가정의 화장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북한 최고위계층으로 추정되는 화장실 출처=뉴포커스

북한 소식통에 의하면 이처럼 특권층만 사용하는 개인 화장실에 반해 대부분의 서민들은 공동 유료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것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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