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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리졸브 훈련 앞두고… 南·北 긴장 극도 고조
오는 2월말 예정돼있는 키리졸브 훈련으로 남북관계 긴장이 극도로 고조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 2일 남측에 조문 태도 사과와 군사훈련 중지를 요구하는 공개질문장을 남측에 보내면서 일부러 긴장 고조를 유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는 가운데 남측이 이르면 이달 중 북측에 이산가족 상봉 제의를 할 것으로 알려져 북측의 수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3시께 북한은 국방위원회 정책국 발표(조선중앙TV 보도)로 남측에 대규모 합동 군사연습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공개질문장을 보냈다. 북한은 이와 함께 ▲조문 태도에 대한 사과 ▲ 6·15 공동선언 이행 요구 ▲남한 비핵화 선결 ▲대북 심리전 중지 ▲국가보안법 폐지 등 모두 9가지 요구 사항을 공개질문장에 담아 보냈다. 국방위원회는 북한의 최고 의결기구로 1998년 이후 남측에 보내온 10개의 공개질문장 가운데 국방위 정책국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개질문장은 ‘이명박 정부와는 상종하지 않겠다’던 북한의 태도에 다소간의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남한 정부가 대부분의 민간 조문단의 방북을 불허한 것에 대해 ‘만국상의 대역죄’라고 비난해왔다. 최근 미국의 대북 관료들이 ‘남북관계 개선’을 누차 강조한 것이 북한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한국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정부는 공개질문장과 관련 “북한이 선전 차원의 이런 억지 주장을 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일일이 대꾸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북한은 3일 남측의 입장 발표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남북 관계가 기존의 팽팽한 긴장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2개의 대규모 한·미 군 합동훈련이 실시되면서 남북관계 긴장 국면은 이달말을 기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연합군 사령부는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의 원활한 전개 숙달을 위한 ‘키 리졸브’ 연합 연습을 오는 27일부터 10여일간 진행한다. 야외 전술 기동훈련 ‘독수리 연습’도 3월 1일부터 2달간 실시된다. 키 리졸브는 미국 2100여명과 한국군 20만여명이 참가하고 독수리 연습에는 미국 1만1000여명과 한국군 부대가 참가한다. 북한은 이같은 군사 연습에 대해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매년 비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르면 이달 중 남한이 북측에 이산가족 상봉 제의를 할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수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그간 류우익 장관은 이산가족 다수가 80세 이상의 고령이어서 시급한 문제라고 누차 밝혔다. 누가 먼저 제안하는지가 중요치 않다고도 했다”며 “다만 이달중으로 북측에 제안할 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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