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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당·돈줄 움켜쥔 장성택…北권력구도 최대변수로
김정은 섭정·후견인으로 부상…中 전폭적 지원 기대 불구 권력교체·숙청 가능성 여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접한 국제 사회는 장성택을 주목했다. 19일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이자, 아직 29세에 불과한 후계자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은 권력승계의 후견인으로 북한 권력의 정점에 섰다.

장성택은 북한의 미래 권력 김정은의 친인척일 뿐 아니라 국방위 부위원장, 노동당 행정부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다. 또 북ㆍ중 공동지도위원회 북측 위원장이기도 하다. 북한 권력의 핵심인 군과 당, 그리고 돈줄인 나선과 황금평 특구 개발까지 모두 그의 손 안에 있는 셈이다. 또 북한 권력의 핵심 인물로 손꼽히는 최룡해, 태종수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리영호 군참모총장 등도 장성택의 사람들로 분류된다.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 연구소 동북아 정책센터 소장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김 씨 일가의 집단지도체제로서 실질적인 섭정체제”라며 장성택을 평가했다. 장성택의 뒤에는 중국도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를 향한 유일한 통로인 중국도 장성택의 섭정체제를 선호한다는 평가다.

하지만 장성택의 앞날은 여전히 불안하다. 김정일의 매제로 승승장구하던 그가 2000년 대 초반 소리소문없이 숙청당했던 것처럼 김정은 역시 그가 가진 총과 빵을 견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날 김정일 사후 북한 권력 향배를 전망하는 기사에서 장성택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북한 지도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한 타임의 기사는 김정일이 뇌졸중을 앓은 이후 그를 대신한 섭정자이자 갑작스런 지도부 공백시 김정은의 권력승계를 도와주는 인물로 장성택이 부상했지만, 최근에 만나본 그는 더이상 그런 위치를 점하지 않고 있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장성택이 김정일을 배반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최고 권력의 맛을 본 사람은 권력을 순순히 포기하지 않는다는 역사가 북한에서 머지않은 시간에 반복될 것이라는 의미다. 또 그가 최근 부인이자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와 사실상 별거 중인 점도 주목 대상이다.

부시 소장은 “지도부 내 다른 분파들이 권력을 놓고 투쟁을 벌일 가능성도 있으며, 이는 체제 불안정성을 낳을 수 있다”며 “후계 지도체제가 김정일 체제가 실패했다는 평가를 하고 개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장성택 발 권력 교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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