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핵과 미사일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핵심 기술인력 수백 여명이 이란의 주요 핵ㆍ미사일 관련 시설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이란의 핵ㆍ미사일 ‘커넥션’ 의혹을 입증해주는 것으로 이란 핵-북한 핵 사태의 전개와 국제사회의 대응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북한 핵문제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13일 “이란 내 10여 곳의 핵과 미사일 시설에서 수백 명의 북한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휴민트(인적정보)를 통해 확인됐다”면서 “이는 수년째 지속돼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술인력은 노동당 군수공업부 소속의 ‘99호실’ 출신들로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제3국을 경유해 이란에 입국하고 있으며 나타즈와 쿰 등 이란 내 10여개 핵ㆍ미사일 관련 시설에 분산 배치돼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복수의 정부 당국자는 “정부로서는 공식 확인해줄 수 없는 사항”이라면서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협력은 일정부분 확인되고 있으나 핵 협력은 아직 확인된바 없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측은 “정보사항이어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최근 발표한 이란 핵 관련 보고서에서 북한과의 핵개발협력 부분은 적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7일 “이란이 옛 소련·북한 등 외국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들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IAEA가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북한과 이란은 지난 1980년대부터 미사일을 중심으로 군사협력과 기술제휴를 해왔으며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과 이란의 샤하브-5가 이 같은 협력의 산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