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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오른 北ㆍ美대화.. 6자회담 재개 분기점
6자회담 재개의 풍향계가 될 북미 2차 고위급 대화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 일정으로 막을 올린다.

이번 2차 대화는 대화 국면의 모멘텀을 살려 6자회담이 조기재개 쪽으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출구없는 교착국면에 갇히느냐의 분기점으로, 양측이 6자회담 재개의 조건에 대한 가시적 접점을 도출해낼 수 있을 지가 핵심 관건이다.

미국 북핵협상 대표가 교체된 이후 첫 ‘상견례’ 자리라는 점도 이번 대화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 대목이다.

미국은 이번 대화를 북한의 비핵화 실천 의지를 가늠해보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규정하고 있다. 비핵화 사전조치를 북한이 수용해야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메시지에 변함이 없다. 이에 대해 북한은 시종일관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조기재개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양측의 이 같은 견고한 입장표명은 그러나 회담에 앞서 협상력을 끌어올리고 전열을 가다듬으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회담 테이블에 앉으면 양측 모두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한 ’밀고 당기기‘를 통해 접점 모색을 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이 한국과 공동으로 주문하는 핵심적 사전조치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의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모라토리엄 선언이다. 이중 첫번째와 두번째는 연계돼 있다. UEP를 중단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IAEA 사찰이 이뤄지는 개념이다. 이와는 별도로 세번째는 6자회담 기간핵과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표명 차원이다.

외교소식통들은 북한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보이는 세번째 WMD 모라토리엄 선언을 수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질적 행동을 수반하지 않으면서 회담재개 의지를 내보일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의 이 같은 사전조치 이행만으로는 이번 대화가 의미있는 진전으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UEP가 가장 핵심적인 전선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UEP가 가장 핵심적 우려(concern) 사항이어서 여기서 반드시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핵심 당국자는 23일 “큰 틀의 합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북한이 유연하면 진전될 수 있으나 결론을 내는 상황까지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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