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주한미국대사 지명자가 서울로 부임하게 됐다. 미국 상원은 13일(현지시간) 성 김 주한미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한미 수교 이후 129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계 주한미대사가 부임하게 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 6월 신임 주한미대사로 지명한 성 김 대사는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 당시 민주ㆍ공화 양당 의원들로부터 “탁월하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아 8월 미 의회 휴회 전 상원 인준을 통과한 뒤 8월 말 부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화당 상원 내 대북 강경파인 존 카일 의원이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불만을 제기하며 인준을 거부해 부임이 지연됐었다. 미 상원은 행정부 고위직에 대한 인준 권한이 있으며, 상원 의원 한 명이라도 보류를 선언하면 인준 절차는 중단된다.

이번 인준안 통과는 이명박 대통령의 이날 미 상·하원 연설 직전에 이뤄졌다. 성 김 대사의 인준이 늦어지면서 백악관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과 이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는 이미 서울을 떠난 캐슬린 스티븐스가 주한미대사 자격으로 배석했다.

성 김 대사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6자회담 특사로 지명돼 상원 인준을 거쳐 ‘대사’ 직급으로 승진하며 한국계 첫 대사 기록을 세웠다. 또 2006년 한국계로 첫 국무부 한국과장에 임명되는 등 미 국무부에서 첫 한국계 임명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성 김 대사는 누구?
성 김(51·한국명 김성용) 신임 주한미대사는 지난 1960년생으로 중학교 1학년 때 부친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 1.5세대다. 로스쿨을 졸업한 뒤 검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2003년부터는 주한 미국대사관 정치·군사담당 1등서기관으로 근무하면서 한반도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뤄왔다. 노무현 정부와 부시 행정부 당시 주한미군기지 이전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의 중대 사안을 동맹조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주한 대사 지명 전까지 6자회담 미국측 대표를 맡아오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깊숙히 관여해왔다. 미 국무부 대북특사를 역임했으며 한국어와 영어 모두 능통해 정책토론 수준의 대화에도 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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