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20대 철의 女생도 ‘빨간 마후라’ 되다
성무철인경기 최고기록

최지연 중위 비행교육 수료

“조국방위 최선 다할 것”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여생도가 조국 하늘을 지키는 여전사로 다시 태어났다. 11일 제16전투비행단 대강당에서 열린 ‘11-2차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에서 정규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받은 최지연 중위(24ㆍ공사 58)가 바로 그 주인공.

최 중위는 공군사관학교 4학년 재학 시절인 2009년 개최된 제2회 ‘성무철인경기’에서 여생도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성무철인경기’는 수영, 완전군장 구보, 산악 구보로 구성된 3개 종목 총 10㎞ 코스를 완주해야 하는 경기로, 우승자에게는 가장 강인한 생도를 의미하는 ‘성무철인’의 칭호가 주어진다.

최 중위는 일반 남생도에게도 벅찬 코스를 1시간57분 만에 주파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고, 경기 직후에도 지친 기색 없이 생생한 모습을 보여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9년 이후 두 차례 더 대회가 열렸지만, 후배들은 아직 최 중위의 기록을 넘지 못하고 있다. ‘철의 여인’의 1시간대 기록은 여전히 공사에서 전설로 남아 있다.

유독 운동을 좋아했던 최 중위는 합기도와 유도에도 능통해 공사 재학 당시 합기도 시범단으로 활동했으며, 비행교육 중 체력단련 과정으로 이뤄지는 축구경기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뽐내 ‘몸치’ 남자 동료들을 무안하게 만들기도 했다.

최지연 중위가 비행기 조종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얼굴은 앳되지만 성무철인경기 전설의 기록보유자다.


최 중위의 비행교육을 맡았던 16비 216대대 비행대장 안해원 소령(공사 45)은 “남성 조종사와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는 체력을 갖춘 학생 조종사였다”며 “타고난 재능에 성실함까지 가진 진정한 철의 여인”이라고 치켜세웠다.

최 중위는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조종사의 꿈을 이루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여자 조종사라는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고 조국 영공 방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우수한 수료 성적으로 비행단장상을 받은 최 중위는 기종 전환 과정을 거쳐 C-130 수송기를 조종하게 된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