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7만t급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이 21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국내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이 인도양에서 해적에 납치됐다는 첩보가 입수됐다”면서 “지금 선박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여서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해양경찰청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21일 새벽 5시15분께 인도양 예멘의 섬인 스코트라 동쪽 400km 지점에서 ‘한진텐진호’가 통신이 두절돼 해적들에게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컨테이너선에는 한국인 1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6명 등 모두 20명이 탑승하고 있다. 이 배는 현재 위치 추적 기능은 살아있지만 통신 기능은 마비됐다. 이 해역은 해적 출몰이 잦은 아덴만 근처다.
이에 따라, 현재 청해부대 최영함이 현지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선박이 해적에게 납치된 것을 여러차례 있지만 대기업 소속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납치된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한진 텐진호는 지난 2007년 2월 아시아-구주 항로에 투입된 6500 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이다. 1TEU는 20피트짜리 한 개 컨테이너를 나타내는 단위로 이 배는 6500개의 컨테이너를 운반할 수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피랍과 관련한 소문을 듣고 현재 최종 확인 중”이라며 “컨테이선과 갑자기 통신이 두절돼 해적의 습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우리 선박의 납치 소식 첩보를 접하고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납치 사실은 맞고 현재 세부 내용을 확인중”이라며 “더 이상 언론에 코멘트할 내용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우 기자@dewkim2> 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