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이 예정된 16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가운데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16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여러 결의안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강력 규탄했다.
미 NSC는 아드리안 왓슨 NSC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여러 결의안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왓슨 대변인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미국민이나 영토,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지만, (북한의) 이번 발사는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이 지역의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며 “이는 북한이 주민들의 복지보다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국가들이 북한의 안보리 위반을 비난하고 북한이 불안정한 행동을 중단하고 진지한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 국가안보팀은 우리의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미국은 미국 본토와 동맹국인 한국 및 일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인태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은 물론 다른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번 사건이 미 국민이나 영토,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평가하지만, 계속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며 “미국의 한국과 일본의 방위에 대한 약속은 철통같다”고 말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10분경부터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동향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ICBM 도발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과 13일 시작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대한 반발성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