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국방위원회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굶주린 승냥이’에 비유하며 맹비난했다.
국방위원회는 20일 ‘미국은 역겹고도 유치한 가면극에 더 이상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케리의 외형을 보면 흉물스러운 주걱턱과 움푹꺼진 눈확(눈 언저리), 푸시시한 잿빛 머리털에 이르기까지 그 생김새가 신통히도 승냥이 상통인데다 하는 짓거리도 전부 남을 물어뜯고 해치는 것뿐”이라고 비난했다.
담화는 먼저 케리 장관이 지난 13일 발표한 광복절 경축 성명에 대해 “일제강점 40여년의 수난사에 종지부를 찍은 역사의 날이면서 미제 침략자들에 의한 남조선 강점과 민족분열의 수치와 비극이 시작된 날”이라며 “축하한다니 그보다 더한 우롱과 모독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담화는 케리 장관이 최근 미 하와이대학 토론회에서 북미관계를 완화시킬 의향이 있다고 발언한데 대해서도 “케리의 행태가 마치 포악한 승냥이가 어진 양으로 변신한 것”이라며 “미국은 새로운 대조선 압살과 제재를 고안해내다 못해 핵전쟁 살인장비를 포함한 방대한 침략무력을 투입해 ‘을지프리덤가디언’ 핵선제공격연습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한 침략자들이 갑자기 ‘평화수호’의 면사포를 쓰고 감람나무가지를 내흔들어대며 더러운 본심을 숨기고 있는 것”이라면서 “승냥이의 양 울음소리는 남을 해치기 위한 불순한 흉심에서이다”고 말했다.
담화는 케리 장관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경고하고 인권침해를 비판한데 대해서도 “‘초대국’의 외교수장은커녕 인간의 초보적인 체면이나 예의조차 다 쥐여버리고 양과 승냥이라는 1인2역의 가면극을 펼쳐놓은 케리의 행태는 갖은 권모술수로 인류를 기만우롱해온 미국의 체질적인 위선의 정체를 또다시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담화는 끝으로 “미국에 다시 한번 충고하건대 백년천년이 가도 실현될 리 만무한 대조선적대시책동에 매달려 가뜩이나 쇠진해진 마지막 기력까지 소모해대지 말아야 한다”면서 “미국은 상대가 누구인가를 똑바로 가려보고 그 어디에도 통할 수 없는 역겹고도 유치한 가면극에 더 이상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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