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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정유미, ‘82년생 김지영’으로 전하고 싶었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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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문제는 없지만 문제작이었던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영화화가 결정됐을 때, 작품을 둘러싼 잡음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정유미는 과감하게 선택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이 영화를 선택하는 건 특별한 용기가 아니라는 그의 의연함에서는 남다른 자신감이 느껴졌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 분)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정유미가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며 어쩔 수 없이 경력이 단절된 30대 여성 지영 역을 맡아 그의 인생을 천천히 그려나간다.

▲ 영화를 둘러싼 논란들을 겪으며 어떤 생각을 했나?

“내가 책을 보고 느낀 것과 반응들이 좀 달랐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구나’ 싶었다. 편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처럼 본 분들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현실감이 좀 없었다.”

▲ 경험해 보지 않은 결혼과 육아, 지영에 공감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나?

“감독님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었다. 직접 맞닿은 분이 그렇게 지내고 있어 감독님께 많이 의지했다. 주변 친구들은 시나리오보다 소설을 접했을 텐데, 내가 역할을 맡았다고 하니 잘 표현해 달라고 하더라. 특정 부분만이라도 공감하는 지점들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내가 선택한 캐릭터를 잘 표현해서 친구들이나 관객들에게 잘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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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 현실적인 지영의 이야기, 어떤 부분에서 가장 공감했나?


“내 경험보다는 영화 속에서 어린 지영이 엄마에게 ‘왜 선생님이 안 됐냐’고 묻는 장면이 영화를 볼 때 ‘쿵’ 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엄마의 모습도 생각이 났다. 엄마들도 하고 싶었던 게 있을 수 있었는데, 우리 키우느라 못하지 않았나. 우리는 커서 여행도 가곤 하는데 엄마들은 그러지 못했다. 하고 싶은 게 많았을 것 같다. 영화에서 거창하게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운명이나 숙명처럼 받아들였을 엄마들의 마음이 생각났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 부분이 짠했다.”

▲ 평범한 지영을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과 어떤 이야기들을 나눴나?

“감독님의 특별한 디렉팅은 없었다. 82년생 김지영의 이야기지만, 모두에게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남성 분들도 공감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또래들의 보편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제작진들도 그런 마음으로 작업에 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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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 소설과 달리 결말이 희망적이다. 변화를 준 의도가 있었나?


“이야기가 희망적이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 같아 좋았다. ‘누구나 그렇게 하고 있어. 누구나 다 그래’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 나가고 있다’라는 희망이 남은 것 같아 좋다. 다른 이야기를 만날 때는 어떤 느낌이 들지 모르겠지만, 사람을 다루는 이야기를 찍을 때는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다.”

▲ 이번 영화를 찍으며 떠올린 엄마와 친구,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일단 엄마의 문자에 제때 답하고 있다. 크게 바뀌면 이상할 것 같다. 평소에는 내가 연락하기 편할 때만 연락을 하곤 했다. 가끔 전화하면 너무 좋아하신다. 그럴 때 괜히 더 미안해지더라. 영화를 보고 나면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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