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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뷰] 뮤지컬 ‘스위니토드’, 불협화음의 연속..그 속의 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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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디컴퍼니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시종일관 귀를 괴롭히는 기괴한 음악들은 뮤지컬 ‘스위니토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 요소다. 대체로 불협화음으로 이어지는 음악은 작품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불길한 기운이 가득한 멜로디와 리듬은 소름끼치는 비극을 더 극단으로 몰아넣는다.

작품은 19세기 영국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영국의 귀족문화는 정점에 달하고, 상인들은 산업혁명을 통해 부유해졌으며 권력층은 무소불위의 힘을 휘둘렀다. 인간성이 결여된 세태를 풍자하고 있는 뮤지컬의 전체적인 내용은 음악 덕분에 더 신랄하게 다가온다.

앙상블의 비장한 코러스도 인상적이다. 귀를 찢는 음향효과와 앙상블의 풍성한 보이스가 어우러지면서 넓은 공연장을 순식간에 음산한 분위기로 가득 채운다. 각자의 배우들은 저마다의 노래를 쏟아낸다. 이들이 내놓는 가사를 모두 따라잡기엔 무리가 있지만, 여기서 발생하는 혼란은 당시의 시대상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린다. 브로드웨이 사상 가장 혁신적인 작곡가로 손꼽히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작품다운 시도다.

이번 시즌에는 신춘수 프로듀서를 필두로 현재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스티븐 손드하임 작품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에릭 셰퍼 연출과 뮤지컬 ‘타이타닉’에서 독창적인 무대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던 폴 드푸 무대 디자이너가 협업하여 완전히 업그레이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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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디컴퍼니 제공


런던의 우울하고 어두운 뒷골목에 버려진 폐공장을 모티브로 제작된 새로운 무대는 철골 구조를 기본으로 거대한 벽과 트랙을 따라 움직이는 철골 다리, 스위니토드의 이발소가 있는 플랫폼과 러빗부인의 커다란 화로 등 대도구들을 활용해 다양한 장면이 연출된다.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끌고 가며 빠르게 흘러가는 음악에 맞춰 장면 전환도 매끄럽게 이어진다.

음악은 배우들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만나면서 진가를 발휘한다. 본래 조승우는 정확한 가사 전달력이 강점인 배우다. 특히 이번 ‘스위니토드’에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복수의 배우들이 각자 다른 가사의 노래를 동시에 쏟아내는데 그런 와중에도 조승우의 가사는 또렷하게 귀를 강타한다. 러빗부인 역의 옥주현은 한층 수다스럽고 익살스러운 연기 돌아왔다. 여기에 외로움과 절실함을 가진 내면을 디테일하게 보여주면서 캐릭터에 연민을 더했다.

3년 만에 컴백한 ‘스위니토드’는 이전과 조금 달라졌다. 이전 공연이 사연 많은 한 남자의 서글픈 복수극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무대는 광기와 함께 코믹스런 요소가 강화됐다. 특히 조승우와 옥주현은 이 코믹요소를 작품의 정서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표현해내며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 없이 관객을 끌어들인다.

조승우를 비롯해 박은태, 홍광호가 스위니토드 역에 트리플캐스팅됐고, 러빗부인 역에는 옥주현과 함께 김지현, 린아가 이름을 올렸다. 공연은 2020년 1월 27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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