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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미디어 속 청춘②] ‘N포 세대’부터 ‘욜로’까지, 청년 세대 관통하는 정반대의 단어

  • 기사입력 2019-10-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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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라마 '청춘시대' 스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사회 진출을 시작한 밀레니얼 세대는 3포·5포를 넘어 ‘N포세대’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를 얻어야 했다.

그러나 그 어떤 세대보다 현재에 충실하고, 즐거움을 추구하는 세대기도 하다. ‘워라밸’과 ‘욜로’는 청년들의 가치관이 담긴 새로운 유행 키워드가 되고 있다.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봤다.

■ ‘헬조선’ ‘흙수저’ ‘N포세대’

‘헬조선’은 2010년대 들어 자리 잡은 신조어로, 지옥을 뜻하는 헬(HELL)과 조선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지옥 같은 대한민국을 의미한다. 취업난을 겪고, 열정 페이에 시달리는 청년층이 자조 섞인 목소리로 국내 사회를 이야기할 때 쓰인다.

‘흙수저’ 또한 비슷한 맥락이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며, 그 반대는 금수저라고 부른다. 노력해도 좀처럼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든 극심한 양극화에 대한 좌절감이 묻어있는 단어다.

‘N포세대’는 집, 결혼, 인간관계 등 인생의 많은 부분을 포기한 청년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처음에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세대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취업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 ‘욜로’ ‘워라밸’

그러나 마냥 좌절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아니다. ‘욜로’는 현재를 즐기며 사는 태도를 일컫는 신조어다. ‘You Only Live Once(한 번뿐인 인생)’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말이다. 미래를 준비하기 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려는 2, 30대 세대의 가치관이 묻어난 키워드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기성세대와는 다른 생활 태도다.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를 줄인 말이다. 일과 개인적 삶의 균형을 뜻하는 말로, 직장을 선택할 때 중요한 조건이 되고 있다. 열정과 노력을 중요시하는 기성세대와는 정 반대의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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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소공녀' 스틸



■ ‘소확행’ ‘가심비’


취향 또한 확실하다. ‘소확행’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등장하는 말이다. 소설 속에서는 일본 버블 경제 붕괴가 불러온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탄생한 말이며, 일상에서도 비슷한 의미로 통용된다. 큰 행복을 얻기 힘든 상황에서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청년세대들의 심리 상태를 보여준다.

‘가심비’는 작년 유행하기 시작한 소비 트렌드다. 가격이나 성능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심리적 안정과 만족감을 중시하는 소비 형태를 말한다.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에 마음 심(心)자를 더한 신조어다. 소확행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한정된 돈을 소비해야 하는 소비자들이 허리끈을 졸라매는 가운데,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에 대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낭비 없이 확실한 행복을 얻고 싶어 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이 담긴 단어다.

‘소확행’ ‘욜로’라는 단어에는 불확실한 미래가 주는 불안감이 내포됐다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누구보다 취향이 확고하고, 즐거움을 이어가려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포기 하지 않고 나아가려는 긍정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cultu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