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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스타들의 기부③] “돈 많으면서 왜 기부 안 해?”…강요·논란이 되는 씁쓸한 이면

  • 기사입력 2019-10-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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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공개적인 기부 문화가 형성되고, 많은 스타가 기부 행렬에 동참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선행의 본질을 흐리는 일도 등장하고 있다. 칭찬 받아야 할 임에도 불구하고 억울한 상황에 놓이거나, 기부를 강요받는 일이 그 예다.

아이유는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피해 아동 지원을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1억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곧 논란이 일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이유는 기부만 했다 하면 초록재단이다. 산불 피해 뉴스 보면 어린이는 없다. 100% 노인들이다. 피해 지역 자체가 산골이라 초등학교도 없다. 산불 피해 복구의 핵심은 피해민들을 위한 지원인데, 아이유는 왜 어린이에게 기부를 하느냐”는 글을 게재하면서 아이유의 기부에 의심을 품었다. 이 글이 논란이 일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직접 해명에 나서며 기부에 대한 불신감, 기부 문화의 축소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동안 꾸준히 기부를 실천한 아이유에게도 근거 없는 억측과 악의적인 루머로 끝내 상처만 남게 됐다.

이 외에 기부를 강요하는 일도 자주 등장한다. 연예인들의 기부 소식이 나올 때마다 일부 네티즌들은 특정 연예인의 이름을 언급하며 “돈도 많으면서 왜 기부를 안 하느냐”라는 식의 비난을 일삼는다. 그 댓글을 옹호하는 공감의 숫자도 꽤 높다. 그만큼 비슷한 생각을 가진 네티즌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뜻이다.

또 해외에 기부하는 사례에서도 따가운 시선이 따라온다. 자연재해, 열악한 복지 등의 비용에 보탬이 되는 스타들의 기부를 두고 일부 여론은 “국내에도 힘든 사람들이 많다. 그들부터 먼저 챙겨라”라며 지적한다. 하지만 이들의 비난은 선행의 본질을 보지 못한 그릇된 시각이라는 지적이다.

한 해외 구호 NGO단체 관계자는 “모금을 할 때도 그런 문의들이 많이 온다. 후원 문의 중에도 왜 국내를 돕지 않고 해외를 돕냐는 말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몇 끼를 굶는가, 재해가 어느 정도 규모이고 피해자는 어느 정도인지 등 국제적 구호 기준으로 보면 해외가 더 열악한 경우가 많다. 국내 사람들을 외면하고 해외를 돕는 게 아니라 기준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대중 역시도 일부의 이 같은 부정적인 시선에 편협한 생각이라 반기를 들며 그들을 비판하기도 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기부가 알려지면 사람들은 ‘왜 홍보하려고 하느냐’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이제는 기부를 격려하고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 기부를 권장하는 사회가 되면서 기부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주류가 됐다”며 “일부의 안 좋은 시선이 공개 기부에 영향을 미치더라도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크게 미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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