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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상블;뷰] ‘벤허’ 권기중이 말하는 앙상블, 그 매력적인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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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배우 권기중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한다. 국내에선 앙상블 배우들을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편집자주

“‘벤허’의 주인공은 앙상블 배우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쉬는 시간이 없는 그들이 이 작품의 모든 걸 만들어 주고 있어서 우리가 무대에 올랐을 때 힘을 받는다” (김지우)

“첫 연습 때 앙상블 배우들의 중창을 보자마자 압도당한 기억을 잊지 못한다. ‘내가 이런 공연에서 이 배우들과 함께 뛰어볼 수 있겠구나’라는 자부심이 생겼다” (문종원)

주연 배우들도 입을 모아 극찬하는 ‘벤허’의 앙상블 배우들은 누가 뭐라 해도 이 뮤지컬의 백미다. 명장면은 그들에 의해 탄생한다는 말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초연 당시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앙상블 상을 수상하기도 한 ‘벤허’의 앙상블은 관객들 사이에서 ‘갓상블’이라 불리며 재연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완벽한 군무와 액션신, 눈과 귀를 사로잡는 다양한 장르의 안무와 노래는 객석을 단숨에 집중시킨다. 노수, 노예 등으로 분한 한 명 한 명의 격정적 연기는 독립을 꿈꾸며 희망을 부르짖는 유대인들의 감정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앙상블의 하모니가 내뿜는 폭발적 에너지와 웅장함, 그 가운데 배우 권기중이 있다.

◇ 배우 ‘권기중’은...

배우 권기중은 2012년 악극 ‘서동의 노래’로 데뷔해 같은 해 뮤지컬 ‘쌍화별곡’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비롯해 ‘사슴의 발’(2013) ‘하이스쿨뮤지컬’(2013) ‘요셉 어메이징’(2013, 2014) ‘프리실라’(2014) ‘풀하우스’(2014) ‘마타하리’(2016) ‘더 가이즈’(2016) ‘닥터지바고’(2018) ‘브로드웨이 42번가’(2018) ‘킹아더’(2019)에 출연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벤허’에는 지난 2017년 초연에 이어 이번 재연까지 참여하고 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A. 뮤지컬 배우이자, 이원국발레단과 전북시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공연, 가족뮤지컬 ‘키사를찾아서’ ‘앨리스’ ‘언락’ 등에서 안무 겸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5년도부터 마술사로 활동하면서 월드매직스타라는 공연으로 해외마술사들과 함께 국내투어 공연을 하고, 대회 참여와 각종 마술 공연도 하고요. 또 오페라 ‘메리위도우’ ‘파우스트’ 등에는 합창단으로, 오페라 ‘카르멘’ ‘라트라비아타’에는 댄서로 출연하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배우입니다.

Q. 무대에 오르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A. 다른 작품에서도 그렇지만 격한 동작을 하면서 고음을 내는 것이 매번 작품을 해도 꽤나 힘든 것 같습니다. 이번 ‘벤허’에는 ‘생존의 법칙’이라는 큰 씬(scene)이 추가되면서 더욱 체력이 요해졌고, 2막 때 파이어팬은 쉬는 날 항상 야외에서 연습을 했음에도 불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임하고 있어요. 무섭기도 하고요.(웃음)

Q. 어떤 배우가 ‘좋은 배우’일까.

A. 제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란 항상 준비되어있는 배우, 준비하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연출과 음악과 안무 감독의 의도를 빨리 파악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아이디어를 줄 수 있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레슨을 받고, 안무와 노래 트레이닝을 게을리 하지 않고요.

Q. 10년 후 나의 모습을 상상하자면?

A. 세계에는 재밌는 뮤지컬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좋은 작품들이 한국에서 공연되고 있을 때 배우로 뛰고 있고 싶고, 한국에서도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와 작품에 함께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직접 여러 실험적인 작품도 만들고 싶지만 10년 뒤면 아직 한창때라 열심히 즐기면서 공연하고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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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컨텐츠컴퍼니 제공


◇ ‘앙상블’이라는 직업은...


권기중은 ‘벤허’에서 테너 파트를 맡고 있다. 군무 씬에서도 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초연 때는 깃발 솔로 장면의 5인에 속해 있었고, 현재는 2막에서 벨리댄스와 파이어팬을 맡고 있다.

Q. 뮤지컬에서 앙상블이 하는 역할은?

A. 뮤지컬에서 앙상블의 역할은 작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단 여러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죠. 여러 가지 춤 장르로 안무 감독이 원하는 그림을 신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하고, 군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러 명이서 호흡을 맞추는 것도 해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노래도 다양한 창법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하고, 솔로와 합창을 넘나들 수 있어야 하고요.

Q. 앙상블이라는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A. 좋아해 주시는 관객 분들도 많지만 군무나 다수로 나오는 게 많아서 각자가 튈 수 있는 씬이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이에요. 보는 사람도 뒤에 그림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이런 인식이 많다 보니 앙상블을 하는 사람 중에도 그림이라고 생각해버리는 배우들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 시대적, 상황적, 작품적인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앙상블들이 꼭 필요하죠. 분명 주인공이 많은 주목을 받고, 많은 배역을 맡지만 앙상블들이 존재함으로써 주인공에게 힘을 실어주고, 멋진 군무와 웅장한 합창으로 씬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줍니다. 많은 인물 속에 한 인물이지만 앙상블 배우 한 명 한 명을 살펴보면 공연 보는 재미가 더 늘어날 겁니다. 여럿이 교감해서 무대를 올리는 그 에너지도 꽤나 매력적이거든요.

◇ 뮤지컬 ‘벤허’는...

‘벤허’는 루 월러스(lew Wallace)가 1880년 발표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담아낸 창작 뮤지컬이다. 공연은 오는 10월 13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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