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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신인 영화감독①] 20년째 봉준호·박찬욱·김지운…다음 주자 누구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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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기생충' '아가씨' 스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한국 첫 천만 영화 ‘실미도’부터 충격적인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 봉준호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살인의 추억’, 공포 영화의 새 장을 연 ‘장화, 홍련’까지. 네 작품이 모두 2003년 개봉했다.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기 시작한 2000년대는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로 회자된다. 상업 영화들의 연이은 성공은 물론, 독창적인 시선을 자랑하는 신인 감독들의 작품들까지 쏟아지며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함을 자랑한 시기였다. 그리고 그 당시 신인 감독들은 한국 영화의 주축을 이루게 된다.

지난 5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인 봉준호 감독이 2000년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했다. 두 번째 작품인 ‘살인의 추억’으로 흥행과 평단의 호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으며, 이후 ‘괴물’ ‘마더’ ‘설국열차’ 등에서 날카로운 시선을 보여주며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했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또 다른 거장 박찬욱 감독도 2000년대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과 두 번째 영화 ‘3인조’ 모두 흥행에 실패했지만, 2000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로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상업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그는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 복수 3부작을 내놓으며 독특한 개성을 보여줬다.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등을 선보이며 활발하게 활동한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범죄의 재구성’ ‘타짜’로 상업적 감각을 보여준 최동훈 감독, ‘짝패’ ‘아라한 장풍대작전’으로 액션과 오락의 적절한 조화를 보여준 류승완 감독,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기묘한 데뷔작을 내놓은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 등 젊은 에너지를 담은 신선한 작품들이 쏟아졌다.

이들은 대중성 확보는 물론, 특유의 색깔과 개성을 담은 작가주의 감독의 성향까지 보여주며 다양성을 넓혔다.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 영화계의 기둥이며, 여전히 이름만으로도 관객들의 선택을 이끄는 ‘스타 감독’으로 군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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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곡성' 스틸



2010년대 들어서도 신인 감독들은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작품 편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새로운 감독들도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감독은 나홍진이다. 2008년 ‘추격자’로 완성도 높은 연출력을 보여준 나홍진 감독은 두 번째 작품인 ‘황해’에서도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줬다. 2016년 개봉한 ‘곡성’으로 680만 관객을 돌파했다. 토속 신앙과 기독교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으로 기괴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성공,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새로운 결을 만들었다.

2008년 영화 ‘영화는 영화다’로 데뷔한 장훈 감독도 뛰어난 성적표를 받으며 주목 받았다. 2010년 송강호, 강동원이 영화 ‘의형제’가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후 ‘택시 운전사’로 는 천만 감독이 됐다.

그러나 이 즈음부터 눈에 띄는 신인 감독들의 부재가 나타난다. 상업영화든 독립영화든 작품 수는 많아지고, 영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며 감독을 꿈꾸는 사람들도 증가한 상황이라 이런 부재는 더 와 닿는다.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작품으로, 이름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지 못한 탓이다.

2013년 ‘더 테러 라이브’로 신인 감독 특유의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준 김병우 감독은 두 번째 작품인 ‘PMC: 더 벙커’에서는 뚜렷한 색깔도, 상업적 흥행도 성공하지 못했다. 첫 장편 영화 ‘숨바꼭질’로 인간의 심리를 활용한 쫄깃한 긴장감을 만든 허정 감독 역시 다음 작품인 ‘장산범’에서는 평범한 연출력으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작년 ‘범죄도시’로 데뷔한 강윤성 감독과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 또한 두 번째 작품인 ‘롱 리브 더 킹:목포 영웅’과 ‘사자’로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작년 개봉한 ‘협상’의 이종석 감독이나 ‘꾼’의 장창원 감독도 첫 입봉작을 선보였지만, 활약은 미진했다. 오락 영화 공식에 맞춘 무난한 연출력은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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