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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점] ‘문화’ 파는 홈쇼핑, 지속·발전 가능성 있나

  • 기사입력 2019-09-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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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홈쇼핑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유형의 상품을 팔던 홈쇼핑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문화 콘텐츠와 쇼핑을 결합하면서 무형의 상품을 내놓는 시도다. 인테리어 서비스, 여행상품, 이사 서비스 등을 판매하는 것에 이어 최근 공연과 야구 관람 티켓까지 홈쇼핑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7년 12월 업계 최초로 문화 콘텐츠 전문 프로그램 ‘더 스테이지’를 선보이면서 꾸준히 문화 상품을 소개해 왔다. 문화·공연 상품 전문 쇼핑 방송인데, 뮤지컬 ‘타이타닉’ 티켓을 한 시간 동안 4200건을 팔아치웠다. 또 아이돌 그룹 오마이걸의 쇼케이스, 미국 팝아트의 황제 케니 샤프의 작품 판매도 선보였다.

올해 3월에는 뮤지컬 ‘그날들’ 티켓을 내놓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VIP석, R석을 시중가 대비 최대 40% 할인가에 판매하고, 티켓 2매를 세트로 구입한 고객에게 스페셜 미니 OST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더해졌다. 눈길을 끄는 건 극중 대통령 전담 요리사 역할을 맡은 뮤지컬 배우 이정열이 직접 출연해, 뮤지컬을 소개하고 어쿠스틱 버전의 고(故) 김광석 노래를 부르며 뮤지컬의 감동을 미리 느낄 수 있게 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달 ‘2019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 티켓 방송을 편성했다. 당시 판매 방송에서는 십센치(10cm)와 소수빈이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쇼핑 부문은 가수 김동한이 특별 출연하는 CJ몰의 모바일 생방송 채널 ‘쇼크라이브’에서 지니 이용권을 판매해 홈쇼핑을 통한 음원 공개라는 새 장을 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뮤지컬 ‘명성황후’와 ‘광화문연가’를 판매했다. 특히 ‘광화문연가’ 때는 이건명, 김호영, 이석훈 등 출연 배우들이 직접 스튜디오에서 노래와 토크쇼 무대를 가졌다. 이는 CJ ENM의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쇼케이스 프로그램인 ‘컬쳐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온라인과 모바일 보다 큰 화면으로 서비스를 시연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TV홈쇼핑의 강점이다. 과거 유형의 상품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무형의 서비스까지 내놓으면서 홈쇼핑의 경계가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TV홈쇼핑협회 황기섭 실장은 “최초 이벤트성 성격으로 출발했으나 점차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TV홈쇼핑이 1시간여의 방송동안 해당 문화상품에 대해 영상으로 충분히 홍보할 수 있고, 예매사이트에 비해 할인율이 크더라도 수천 장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속발전 가능성엔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다. 황 실장은 “여행상품의 경우는 기존 신문지면 광고를 통해 고객을 모집하다가 주말 홈쇼핑 저녁시간에 편성돼 많은 인원을 모으는 방식으로 시장이 진화·발전돼 왔다. 하지만 문화상품이 여행상품의 뒤를 이어 홈쇼핑의 주요한 판매 채널로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홈쇼핑에는 송출수수료라는 비용이 있는데, 이것이 제품 판매가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1시간의 편성동안 수천 명의 고객에게 팔아야 하는데 문화상품의 판매가격이 여행에 비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황 실장은 “뮤지컬이나 야구 연간시즌권 등 10만원이 넘는 고가의 상품이라면 홈쇼핑의 문을 두드릴 수 있으나 비교적 가격이 낮은 문화상품의 경우는 지속발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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