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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점] 김생민, ‘사적’으로 돌아왔다? 소속사의 발 빼기에 담긴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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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방송인 김생민은 정말 ‘사적’으로 돌아왔나? 절반은 그렇고, 나머지 절반은 그렇지 않다.

김생민은 지난 14일 스스로를 ‘돌생민’(돌아온 김생민)이라고 말하면서 대중을 만났다. 미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고 영화 관련 이야기들로 방송을 채웠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SM C&C의 공식 입장은 없었다. 상황을 지켜보던 소속사는 20일 그의 복귀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뒤늦게 입장을 내놓았다. 소속사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보내 온 입장은 이렇다.

“안녕하세요, 방송인 김생민의 소속사 SM C&C입니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김생민의 팟캐스트 ‘영화 들려주는 김생민 입니다’ 관련 안내 드립니다. 현재 김생민이 운영 중인 팟캐스트는 공식적인 방송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팟캐스트를 오픈하게 된 만큼,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의 초심을 담아 조심스럽게 콘텐츠를 만들어 보려 합니다. 이는 영화를 사랑하고 오랜 시간 관련 일에 종사했던 한 개인의 지극히 사적인 활동으로 받아들여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렸던 점에 대해서는 늘 죄송한 마음을 안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소속사의 말대로 김생민의 활동을 개인적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지극히 사적인 활동’이라고 받아들이긴 어렵다. 김생민은 여전히 SM C&C 소속이다. 미투 논란을 겪은 후 칩거를 이어가던 그가 어떤 창구로든 대중을 만난 순간, 소속사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그의 활동에 응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미 김생민 이전에 문제를 일으키고 몸을 숨겼다가 소문이 누그러질 때 즈음 은근슬쩍 복귀를 시도하는 스타들이 여럿 있었다. 이런 선례 탓에 김생민의 활동도 곧 방송으로까지 이어질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팟캐스트로 대중의 반응을 가늠하고 “어? 이정도면 괜찮겠는데” 싶으면 복귀에 박차를 가할 것이 뻔하다.

그렇다면 대중은 김생민의 복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충분히 자숙하고 자신의 일을 하는 것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여전히 ‘미투’에 날이 서 있는 상황이다. 갈수록 성범죄·음주범죄 등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물의를 빚은 연예인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김생민이 법적 처벌을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가 잘못한 것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도의적 책임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그 잘못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방송사의 출연 정지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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