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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의 편견을 이겨내다”…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김씨네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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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조선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함상범 기자] 캐나다 CBC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이 글로벌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계 캐나다인이라는 이민자 소재를 갖고도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캐나다 내 이민자들 뿐 아니라 모든 계층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으며, 이 인기는 국경을 넘어섰다.

넷플릭스와 TV조선을 통해 국내에도 방영되며,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작품이다. 한국계 이민자 출신인 폴 선형 리, 진 윤, 안드레아 방 등이 연기자로 나선다. 이민자 출신이라 캐나다 내에서도 비주류에 가까웠던 배우들은 ‘김씨네 편의점’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제작자와 배우들은 ‘김씨네 편의점’ 성공요인으로 이민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겪고 있는 현실성 있는 가족이야기라는 측면을 가장 크게 꼽았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는 ‘서울드라마 어워즈 2019’의 해외 초청작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아빠 역을 맡은 폴 선형 리, 엄마 역의 진 윤, 딸 역의 안드레아 방, 전 미국 NBC 방송 부사장 출신 제작자 이반 피싼이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 작품에 대해 소개한다면.

“이 작품은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갔는데, 그만큼 인정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배우가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알아보고 호응을 해주셔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가한다”며 “먼저 연극으로 제작이 되고, 그 이후에 TV 시리즈로 제작됐다. 이 연극은 직접 그 분이 겪었던 이야기를 연극으로 쓴 내용이다. 연극은 제한된 시간이 있지만, TV 시리즈는 연극에서 드라마화 시키는 데 적응이 필요했다. TV에서 나오는 방송은 80년대 이민 온 부모들의 자녀들 이야기다. 또 극중 캐릭터들은 85년도 그 이후의 한국은 기억 못하는 분들이다. 당연히 그 이후에 한국에 문화, 경제적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85년도에 갇혀 있는 사상과 생각을 반영하는 작품이다”(이반 피싼)

▲이 작품의 특별한 점은.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이 있다. 캐나다는 이민자들이 많은 국가다. 또 토론토는 50% 이상의 거주민이 이민자라는 점이 특이한 점이다. 캐나다의 이런 점이 TV쇼에 풍부한 자원과 이야깃거리가 된다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서로를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 막 시즌4를 촬영을 마쳤다. 곧 있으면 시즌5의 작품 제작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시즌4는 내년 4월에 넷플릭스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시즌4가 가장 재밌고, 즐거운 시즌이 될 것이라 말할 수 있다”(이반 피싼)

▲작품에 캐스팅 됐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먼저 이 작품에 캐스팅 됐을 때 일 자리가 생겨서 기뻤다. 개인적으로 마이너한 역할을 많이 맡았다. 이야기의 사이드에서 대사 한 마디만 하고 빠지는 역할이 많았다. 나는 이렇게만 사용되는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지금은 이 역할을 연기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폴 선형 리)

“70~80년대 캐나다 사회에서 아시안인이 보여진 모습은 주로 중국 갱스터였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전문가였다. 대부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이 아닌 장치적인 역할에 그쳤다. 제가 3살 때 미국으로 와서 캐나다로 이민 왔다. 25년 동안 돈 안 받고 연기를 하면서 배우로서 ‘김씨네 편의점’ 전까지 실제 남편이 있고, 아들이 있고, 가족이 있는 역할은 두 세 개밖에 안 된다. 이 연기를 하게 돼서 감격스럽다.”(진 윤)

▲이 드라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 쇼를 먼저 제작하신 작가 분이 경험한 이야기다. 직접 경험한,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이런 이야기를 써서 사회나 집에서 겪은 점을 이야기로 풀어나간 게 중요한 점이다. 작가가 이런 배경으로 시작해서 현실성 있는 이야기를 말 하고, 실제로 살면서 겪는 이야기라 각종 편견에 직접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쇼가 되지 않았나 싶다.”(폴 선형 리)

▲이 드라마의 매력은?

“우리가 말하는 가족의 모습은 한국 가족만이 아닌,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 모든 가족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한국 이민자들의 생활을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이민자들의 삶을 살아서 제대로 보여드릴 수 있었다.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비판을 뛰어넘을 수 있어서 더 적절하고 현실성 있지 않았나 싶다. 우리 쇼가 캐나나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사랑받는 건, 서로를 사랑하는 보통의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폴 선형 리)

“가족의 사랑과 분쟁, 감정은 코리아 캐네디언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민자 혹은 모든 가족들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또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이민자로서 겪어야 했던 것들, 이민자의 자녀들이 맞닿뜨려야했던 문화가 작품에 잘 녹아있다. 이 드라마는 코미디 이상으로 ‘하트 투 하트’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랑이 많은 가족 이야기”(진 윤)

▲내한 소감은?

“한국에 올림픽 때 마지막에 왔다. 그래서 걱정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전혀 다르지 않고 어색하지 않았다. 그게 고향인 듯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집에서 엄마가 한국어로 물어보고 영어로 대답하는데, 그래서 좀 어색하다. 벤쿠버도 한인타운이 있는데 한국과 비슷한 이미지다. 그래서 친숙했다”며 “이번에 왔을 때는 많은 기대를 했다. 기대감을 많이 품었다. 근데 나는 우리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어떤 분이 알아보셨다.”(안드레아 방)

“나에게는 놀랍고 신기한 장면이었다. 헤어스타일이 다른데도 알아봐주셔서 기분이 좋았다.”(진 윤)

“36년 만의 방문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사실 나는 내 삶의 대부분 동안 한국인의 정체성을 거부하려고 했다. 왜냐면 캐나다 사회에 적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니 성공을 하게 됐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에 온다는 것이 걱정스러웠다. 이번에 내한했을 때 ‘좀 더 빨리 와볼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나의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가족들과 와서 오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폴 선형 리)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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