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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점] ‘봉오동 전투’, 반일 감정→환경 훼손 논란이 미칠 영향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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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봉오동 전투’가 환경 훼손 논란으로 긍정적인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온라인상에 퍼진 논란에는 일부 잘못된 정보들이 포함돼 있어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봉 전부터 ‘봉오동 전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일본 수출 규제로 촉발된 반일 감정이 일본군을 상대로 대한독립군이 거둔 첫 승리를 다룬 ‘봉오동 전투’를 향한 응원으로 이어진 것이다.

영화를 보기도 전에 메시지를 폄하하는 일부 네티즌들이 평점 테러를 가하자, 몰지각한 행위를 지적하며 반대로 최고점을 주는 네티즌들이 등장하는 등 영화를 둘러싼 반응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류준열이 인터뷰에서 이런 흐름이 영화의 기대치를 높이는 상황에 대해 “이 영화가 단기간에 시류에 휩쓸려 만들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작품 외적인 관심들이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보시면 그게 아니라는 걸 분명히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각자의 사연을 파고들면서 만들었으면 감정적이겠지만, 각자의 사연도 꾹 누르고 전투의 승리에 집중한다”라고 걱정과 당부를 동시에 했었다.

그러나 개봉이 다가오고, 관심이 커지면서 작년 11월 강원도 동강 유역에서 촬영하던 중 스태프들이 할미꽃의 서식지를 훼손한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미 두 달 전 알려져 제작사가 “생태 경관보전지역은 별도의 규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적기에 시정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촬영 중 발생한 잘못을 인정하고, 지난해 말 환경청 담당자 확인 아래 식생 훼손에 대한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고 사과한 사건이지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련 글이 올라오면서 다시 화제가 됐다.

문제는 일부 잘못된 정보들이 전달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촬영으로 동강 할미꽃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알려졌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일반 할미꽃 서식지가 훼손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마저도 정확한 피해는 알 수 없다.

또 원주지방환경청에서 행위중단명령 조치를 내렸지만, ‘봉오동 전투’ 측이 이를 무시했다는 것도 틀린 이야기다. 원주지방환경청이 촬영 자체를 중단하라고 한 게 아닌, 생태보존지역에서 금지된 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봉오동 전투’가 촬영 도중 일부 환경을 훼손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여기서 이뤄진 촬영분은 모두 폐기까지 한 사안이다.

더욱이 개봉 직전 지나간 사건이, 그것도 일부 사실이 왜곡돼 전달되며 여론을 바꾸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봉오동 전투’가 관객들의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는 개봉 이후 지켜볼 일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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