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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안재영 “‘니진스키’ 바라보는 디아길레프 마음, 어땠을까요”

  • 기사입력 2019-07-27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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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플레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진선 기자] 배우 안재영은 작품에 허투루 다가가지 않는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다가간다. 작품을 보는 관객들도 ‘관객’이라는 무리로 뭉뚱그려 보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 대상으로 바라봤다. 이는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든, 돌팔매질을 당하든 창작자로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유가 됐다.

안재영이 뮤지컬 ‘니진스키’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니진스키’는 발레극 ‘봄의 제전’으로 유명한 세 인물, 발레리노 니진스키, 기획자 디아길레프.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의 이야기다.

▲디아길레프는 극 중 감정 기복이 커 연기하기 쉽지 않을 거 같다

“배우로서 보여드릴 부분이 많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디아길레프의 카리스마 넘치는 면모부터, 사랑에 미치고, 또 사랑 때문에 안절부절못하는 모습 등, 쉽지는 않지만 그만큼 감정을 섬세하게 쪼개서 고민하고, 표현하고 있다.”

▲니진스키를 바라보는 디아길레프의 마음을 어떻게 바라봤나

“니진스키를 바라보는 디아길레프의 마음은 극이 진행될수록 변한다. 처음에는 니진스키의 발레가 좋았을 것이다. 무대에서 반짝거리는 몸동작, 예술을 표현하기 위해 달려가는 반짝거리는 니진스키의 모습을 보고 ‘왜 러시아에 있을까’ 싶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아버지에 대한 아픔을 공유하고는 마음이 조금 달라졌을 것이고, 니진스키가 결혼한다는 편지를 받고는 배신감이 들었을 것이다.”

▲‘니진스키’에 등장하는 니진스키, 디아길레프, 스트라빈스키 중 안재영과 가장 비슷한 성향은 누구인가

“사람들 모두가 다양한 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나. 내 안에도 니진스키처럼 점진적인 성향과, 디아길레프처럼 냉정하고 차가운 면모도 있는 거 같다. 상황이나 상대방에 따라 성향이 조금씩 달라지는 거 같은데, 무대에 섰을 때 내 안의 어떤 부분을 조금 더 확장 시킬지에 대해 고민한다.”

▲니진스키를 바라보는 디아길레프의 마음을 어떻게 바라봤나

“니진스키를 바라보는 디아길레프의 마음은 극이 진행될수록 변한다. 처음에는 니진스키의 발레가 좋았을 것이다. 무대에서 반짝거리는 몸동작, 예술을 표현하기 위해 달려가는 반짝거리는 니진스키의 모습을 보고 ‘왜 러시아에 있을까’ 싶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아버지에 대한 아픔을 공유하고는 마음이 조금 달라졌을 것이고, 니진스키가 결혼한다는 편지를 받고는 배신감이 들었을 것이다.”

▲‘봄의 제전’을 올릴 때 디아길레프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디아길레프가 딜레마를 품은 시점이 ‘봄의 제전’을 시작하는 부분이다. ‘봄의 제전’ 때는 아마 니진스키를 향한 감정보다 자신의 판단을 믿은 거 같다. 디아길레프 경험상 ‘봄의 제전은 아닌데’ 싶다가도 니진스키의 예술성을 믿고, 뒤를 받쳐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거 같다,”

▲ 니진스키를 다시 찾은 디아길레프의 마음은 어땠을까

”니진스키와의 첫 만남을 다시 떠올리고, 그가 발레만이라도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을 거다. 그래서 발렛슈즈를 건넨 거고. 자신을 알아봐 준 것에 마음이 무너져 내렸을 거 같다. 진짜 니진스키가 워하는 뭐든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아버지가 고등학교 때 돌아가셨다. 거의 의식이 없으셨을 때 ‘아빠 나왔어’라는 내 말에 아버지께서 고개를 돌리고 날 바라보셨다. 딱 그 감정이었을 거 같다.”

▲무대에 오르는 창작자로서, ‘봄의 제전’같이 실험적인 작품에 오를 자신이 있나

“이미 해봤기 때문에 두려움은 없다. 예술가이기 때문에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이다. 물론 판단은 관객의 몫이지만, 관객을 기만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고민도 없이 ‘이게 예술이야!’라고 는 건 무책임한 거다. ‘봄의 제전’은 적어도 관객을 기만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극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니진스키의 엄청난 고민도 있었고, 2년 정도 작품이 미뤄지는 등이 사건도 있었다. 작품에 돌을 던진 사람이 나쁜 것이냐, 그런 실험적인 작품을 올리지 말아야 하나, 고민이 들긴 하지만 ‘작품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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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에 오르는 배우로서, ‘내가 추고 싶은 춤’과 ‘관객들이 원하는 뻔한 춤’ 사이에서 고민하는 니진스키의 마음이 이해되는지

“관객들이 원하는 춤을 추는 것과 자신이 추고 싶은 춤을 주는 것으로 나누는 것은 이분법적이지 않나. 결국 ‘관객들이 원하는 예술’과 ‘원하지 않는 예술’로 나뉘는 거 같다. 그러면 ‘내가 하고 싶은 예술’을 하는 게 나만 생각하고, 관객을 배려하지 않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심을 잡기 어려웠다.”

▲창작자로서 고민이 많을 거 같은데, 극 중 곰감가는 부분이 있다면

“관객이 원하는 예술에 대해 고민하면서 ‘난 관객을 왜 하나의 대상으로 규정 지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관객은 불특정 다수 아닌가. 작품에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그건 작품을 봐주는 이의 몫이다. 창작자들은 누군가가 돌을 던진다고 해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딜레마지만 이런 고민을 많이 한다.”

뮤지컬 ‘니진스키’는 8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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