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유명준 기자] 2009년 신인 배우가 자살했다. 언론은 단신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4일 뒤 그 배우의 죽음이 단순한 자살이 아님이 알려지면서 연예계는 물론 사회 전반이 요동쳤다. 그리고 10년. 아직도 배우 장자연의 죽음은 여전히 물음표다.그 물음표에 배우 윤지오가 목소리를 냈다. 책을 냈고, 언론 인터뷰를 하며 장자연 자살의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과 사회단체들이 반응했다. 국가는 윤지오의 신변 보호에 나섰고, 그의 위험 호출에 반응하지 않은 경찰은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불과 49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그런데 윤지오 증언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박훈 변호사는 “장자연 사건이 아닌 윤지오 사건으로 명명한다”며 “윤지오는 2010년 접대 과정에서 강제성이 있었느냐는 수사기관의 질문에 ‘전혀 없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재심 변호사’로 유명한 박준영 변호사도 “윤 씨의 진술은 검증도 필요 없는 증언이 아니다. 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 이 검증은 도대체 누가 하고 있나”라며 윤지오 증언에 대한 검증을 강조했다.윤지오와 개인사까지 의논했다는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의 모습은 가식이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렸다”고 주장했고, 이에 윤지오가 “조작이다”라고 반응하자,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까지 접수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윤지오를 응원했던 여론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김수민 작가가 공개한 카카오톡 내용 중 윤지오가 “하지만 분명한 건 이슈는 되니까. 그 이슈를 이용해서 영리하게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해보려고. 그래서 출판하는 거고”라고 거론한 부분은 이 흔들림을 더욱 가속하고 있다.윤지오가 용기를 내 자신을 드러낸 것도 인정할 만 하다. 그러나 그의 증언이 확실한 지는 아직 모른다. 박준영 변호사의 말처럼 이 시점에서 윤지오의 증언을 보다 확실하게 검증할 필요는 있다. ‘장자연 사건’이 ‘윤지오 사건’으로 변질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