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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고민하는 힘] ① GMO와 저출산 상관관계
정부는 왜 저출산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려 할까?
우리는 아주 중요한 문제 앞에서 고민을 포기하는 버릇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국가의 미래가 달린 저출산문제를 '어쩔 수 없는 현상'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최국태 기자]

두부를 먹으려다가 문득 생각했다.이거 안전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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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포장을 보니 원료는 모두 미국, 캐나다, 호주산 대두. GMO 표기는 되어있지 않다. 이것만 봐서는 GMO가 아니라는 것인지, 표기하지 않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유럽 대부분 국가와 달리, 국내에서 ‘GMO 표기’는 의무가 아니다. 그러니 소비자가 나름의 방법으로 알아내야 한다. 한 식품 전문가에게 문의했더니, ‘브랜드별로 틀리지만 국내 두부 상품에서 GM 콩 비율이 최소 30% 이상’이라고 이야기해준다. 두부에서 GMO를 피하는 방법으로 ‘100% 국산콩’ 표기된 것을 먹으라는 팁도 주었다. 우리나라에서 GMO 수입은 합법이지만, GM 종자로 농사를 짓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라나. 두유를 고를 때도 같은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수입산 GM 고기 판별도 각자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 번 더 가공 과정을 거쳐 먹게 되는 햄버거 속 고기 등은 정 알아낼 재간이 없다. 수입산 GM 사료를 먹고 자란 우리 가축들도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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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 GMO 곡물수입은 매년 1,000만 톤이 넘고, 그 중 식용 GMO는 200만 톤 이상으로 세계 1위다. 국내 가공식품 원재료의 70% 이상이 수입산인데, 그 중 80% 이상이 GMO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가축이나 사람 모두 GMO를 피할 수 없는 여건 속에 있는 셈이다. 1인당 GMO 소비량이 미국인 다음으로 많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다.

GMO와 함께 기억해야 할 '놈'이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쎈’ 제초제 '글리포세이트'. 글리포세이트를 뿌리면 일반 농작물은 모두 죽어버린다. 그런데 GMO는 살아남는다. 이 대목만 봐도 GMO가 얼마나 비정상적인 녀석인지 알 수 있다. 말하자면 글리포세이트는 GMO 전용 제초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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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GM 식품에 잔존하는 글리포세이트를 섭취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이런저런 실험 결과를 통해 우리 몸에서 호르몬 교란시키고 면역 체계를 붕괴시켜 암, 불임, 기형아 임신 등 문제를 유발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GMO는 거의 모든 질병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불임’과 ‘기형아 임신’이다.GMO 문제는 단순히 건강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저출산의 중요한 원인으로 보려는 시선이 필요하다. 세계 최저라는 우리나라 출산율의 원인 중에는 ‘불임’ ‘기형아’ 문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실제로 정자의 활동성 부족, 난자의 불규칙한 배란 주기, 기형 난자 등으로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거나 기형 태아를 지워버리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국내 불임부부가 100만쌍을 훨씬 상회한다는 조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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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최근 들어 글리포세이트를 불임이나 기형아 임신의 원인임을 밝혀내는 연구 보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글리포세이트가 정자 형태를 변화시킨다’, ‘글리포세이트가 임산부의 태아를 기형시킨다’ 등과 같은 해외 논문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다 ‘한국 20대 남성의 정자 운동성이 70%에서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최근 5년 사이 국내 유산 여성이 20% 가까이 늘어났다’는 통계와, ‘GMO 수입을 금지하거나 완전표시제를 실시한 후 출산율을 회복하고 있는 유럽 국가’ 소식을 접하고 있노라면 GMO 식품이 우리나라는 저출산 문제의 심각한 원인 중 하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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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지난해 우리 출산율은 0.97이다. 마지노선이라는 ‘1’이 무너졌다. '일부 도시국가나 전쟁 중인 나라를 제외하고, 우리가 아는 정상적인 국가에선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일’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수십 조 원씩 쏟아 붓는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인 현상 이전의 문제, 즉 GMO가 만들어낸 결과 같은 병리적인 요인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GM 식품 수입량 증가 수치 그래프와 몇 년 잠복기를 거친후 급격하게 증가한 질병 수치 그래프 모양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게 우연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GMO 제품들에 대한 완전표시제조차 입법화 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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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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