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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증인’ 정우성X김향기, 추운 겨울 녹이는 따뜻한 온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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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증인'에 등장하는 가장 중요한 대사다. 이 대사처럼 오랜만에 좋은 영화가 등장했다.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증인’ 언론시사회에 정우성, 김향기, 이한 감독이 참석했다.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을 연출한 이한 감독은 또 한번 따듯한 사회적 이야기를 선보인다. 오는 2월13일 개봉한다.

▲ 영화를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시나리오 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가 이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 이 시나리오가 가진 주제와 캐릭터에 마음이 움직였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공감할 수 있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이한 감독)”

▲ 배우로 이 캐릭터에 매력이 있겠지만 부담도 있었을 것 같은데?

“특별한 각오가 필요한 건 아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지우와 순호가 가진 감정이 따뜻했다. 그 따듯함을 느끼고 시나리오를 덮었을 때 내가 치유를 받은 느낌이었다. 지난 몇 년간 활동했던 작품과는 상반된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런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바로 촬영을 하고 싶을 정도였다(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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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주안점을 둔 점은?

“스스로 절제를 하진 않았다.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 연기 중에서 가장 감정을 드러낸 캐릭였다. 지우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나오는 순수함이 나왔다. 리액션에 절제하기 보다는 더 많은 감정을 드러냈다. 이전엔 내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면 순호는 원없이 자유롭게 연기한 캐릭터였다(정우성)”

▲ 자폐 소녀를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민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을텐데?

“촬영 하기 전에 아무래도 지우와 같은 친구들, 지인들이 봤을 때 불편함을 느끼거나 안 좋은 감정이 들었을 때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담도 있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생각이 많았는데 그럴수록 상황에서의 지우의 모습을 더 표현하고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게 하려고 했다. 촬영에 들어가니까 심적 부담감이 덜어졌던 것 같다(김향기)”

▲ 사람 정우성으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개인적으로 짠한 신은 아버지와의 장면이다. 순호를 통해서 아버지와 친구같은 관계 설정이 재미있고 좋았다. 지우가 뜬금없이 질문했을 대 그 질문들이 무섭고 무거운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마지막에 평가를 해줄 때 감사하고 순호가 했던 ‘노력해볼게’라는 말이 정답이 아닐까 싶다(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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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향기와의 호흡은?

“향기와의 호흡은 너무 좋았다. 잘 준비된 파트너였고 큰 영감을 주는 상대배우였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큰 동료를 마주해 뿌듯함을 느꼈다. 좋은 경험을 나눴다(정우성)”

▲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대사가 감동을 준다. 이 대사를 어떤 의도로 썼나?

“각색을 할 때 ‘무언가를 해야지’하고 쓰진 않는다. 쓰다가 지우만 할 수 있는 말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게 ‘좋은 사람입니까’였다. 그 대사를 쓰고 나서 나를 생각하게 되더라. 추상적이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순호에게도 지우가 전하는 선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이한 감독)”

▲ 실제로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소통에 어려움이 겪진 않았는지, 서로 친해졌나?

“현장에서보면 나이가 거꾸로인 것 같다(이한 감독)”

“난 소통에 무리가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나 혼자만의 착각일 수 있다.(웃음) 17년 전부터 알던 사이라서 친하다(정우성)”

“세대차이가 느껴지진 않았다. 현장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는 분이다. 초반보단 가까워진 것 같다(김향기)”

▲ 유투브에 나오는 자폐 아이가 보는 세상을 보여주는데?

“실제로 칼리라는 미국의 자페를 가진 분이 묘사해서 찍은 것이다. 모든 자페 스펙트럼 장애가 그런 시선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 장애를 가진 분들의 증상이 다 다르다. 영화에 나온 장면은 향기가 머리에 카메라를 달고 찍은 것이다(이한 감독)”

▲ 자폐 성향 아이와 소통이기도 하지만 노인, 생리대 문제도 나온다. 사회적 현상을 다루기도 했는데?

“사회적 문제는 아무래도 2019년에 나온 영화니까 사회적 배경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주제에 맞는 이슈나 사건을 가져오려고 했다. 원래 더 많았는데 뺐다. 정치적 영화로 보여질까봐 시나리오에서 제외했다(이한 감독)”

▲ 꾸준히 미성년자 캐릭터를 그린 이유는?

“어린 캐릭터가 주인공인 영화를 만드는 이유는 어린 친구들이 영화를 많이 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영화를 만들 때 12살, 13살도 이해할 수 있는지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다. 그 친구들이 볼 수 있는 영화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 나이때 영화를 보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이 어린 친구들이 주인공이 된 것 같다. 장점은 그냥 보면 좋다. 생각이 편견도 적고 어른으로 보면서 부럽다(이한 감독)”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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