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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드라마 캐릭터] ② '임팩트甲' 김동욱·정해인·정경호·도경수·신성록

  • 기사입력 2018-12-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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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드라마 마니아들에게 선물같은 한 해였다. 지상파는 물론이고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까지 드라마 대전에 합류하며 그 어느때보다 많은 작품이 쏟아졌다. 덕분에 드라마의 장르가 다양해졌고 이야기 속 캐릭터들의 색깔도 한층 다채로워졌다. 이에 때로는 ‘공감’으로, 혹은 강렬한 ‘임팩트’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캐릭터들을 꼽아봤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는 제외·나열 순서는 방영 시기) -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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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JTBC, OCN, tvN)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올해 드라마 속 남자 캐릭터들은 여러 의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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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 ‘리턴’ 신성록, 빌런의 새 역사

배우 신성록은 올해 초 방영한 SBS ‘리턴’(연출 주동민, 극본 최경미)의 오태석을 맡아 악역의 새 역사를 썼다. 극 중 태석은 무소불위의 집안을 배경으로 둔 금수저로, 천부적인 재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개인 사업까지 성공시킨 능력자다. 노력파이기보다 직관이 좋은 천재 형의 인물. 이런 가운데 태석은 악마적 본능을 타고났지만 이를 티내지 않는 위선적인 모습을 보인다. 대신 공시지가 100억에 가까운 펜트하우스에서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자신의 욕구를 배설한다. 그러던 친구들과 살인사건에 얽히면서 망가지기 시작한다. 시체를 유기하기 위해 굴삭기를 동원하는가 하면, 자신을 배신하려는 친구를 죽이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악행을 반복한다.

‘믿고 보는 악역’이라는 표현이 꼭 맞는 듯하다. SBS ‘별에서 온 그대’(2013~2014)에서 소름돋는 사이코패스 연기를 보여준 이후 KBS2 ‘공항 가는 길’(2016) 속 바람둥이 캐릭터를 거쳐 ‘리턴’에 이르기까지 유독 빌런 캐릭터와 찰떡궁합의 호흡을 자랑한 신성록이다. 신성록 특유의 냉한 기운을 풍기는 외모와 여러 감정을 나타내는 눈빛이 악역과 만나 시너지를 발휘하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리턴’ 오태석은 신성록의 필모그래피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캐릭터였다. 이런 가운데 신성록은 현재 방영 중인 SBS ‘황후의 품격’에서도 전형적인 나쁜남자 황제 이혁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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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정해인, 연하남의 로망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연출 안판석, 극본 김은)에서 정해인이 연기한 서준희는 올해 시청자들 사이에 ‘연하남’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극 중 준희는 누나의 친구(손예진)와 사랑에 빠진다. 이 과정에서 준희의 매력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관심있는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패기는 설렘을 자아냈으며, 동시에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배려심은 감탄을 불렀다. 이른바 ‘연하남 판타지’를 제대로 충족해주는 캐릭터 설정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속 준희를 이상형으로 꼽는 시청자가 지금까지도 많다.

여기에는 정해인이라는 배우 자체의 매력도 한 몫했다. 정해인 특유의 순한 인상이 극 중 준희와 잘 어울렸다는 평가다. 또 정해인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도 설렘을 배가시켰다. 이런 가운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처음 미니시리즈 주연에 나선 정해인은 ‘대세’ 반열에 오르게 됐다. 작품이 끝난 이후 수많은 브랜드 광고 모델로 발탁됐으며, ‘제6회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 남자 케이스타인기상·중편드라마 남자 우수연기상, ‘제2회 더 서울 어워즈’ 남자 인기상·한류아티스트상 등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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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CN)



■ ‘라이프 온 마스’ 정경호, 혼돈의 소용돌이에서

올해 안방극장에서는 장르물이 특히 사랑받았다. 대표적인 예가 영국 BBC 동명 드라마를 각색한 OCN ‘라이프 온 마스’(연출 이정효, 극본 이대일)다. 이 드라마는 2018년의 형사가 연쇄살인마를 쫓다 1988년으로 시간이동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에 따라 혼돈의 소용돌이에 한 가운데 놓이게 된 주인공은 한태주로, 정경호가 연기했다. 태주는 경찰대학 출신의 엘리트로 2018년에는 과학수사팀장을 맡았다. 이른 나이에 출세한 수완가였으나 사람보다 데이터와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성정 때문에 인간관계에 소홀해진다. 그러던 중 의문의 타입슬립으로 1988년의 순박한 형사들과 공조하게 되면서 인간미를 되찾는다.

‘라이프 온 마스’의 태주는 극한의 연기력을 요하는 캐릭터다. 2018년과 1988년,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보여줘야 했는데 정경호가 이를 제대로 실현했다. 정경호는 의문의 사건들 속에 혼란스러워 하는 태주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 ‘라이프 온 마스’의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키는 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 이에 ‘라이프 온 마스’로 ‘정경호를 재발견했다’는 찬사까지 이끌어낸 그는 2019년 상반기 편성 예정인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를 차기작으로 선택, 또 한 번의 ‘인생캐’ 경신을 기대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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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 ‘백일의 낭군님’ 도경수, 왕세자의 품격

올해 tvN 히트작으로 꼽히는 ‘백일의 낭군님’(연출 이종재, 극본 노지설)에서는 도경수가 맡은 왕세자 이율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율은 그간 사극에서 그려진 왕족과는 사뭇 다른 매력의 소유자였다. 극 중 이율은 살수에게 치명상을 입은 뒤 기억을 잃은 채 원득이라는 이름의 평범한 청년으로 잠시 살게 된다. 이때 장작을 패거나 똥지게를 짊어지는 일에 영 소질 없는 모습으로 ‘아무짝에도 쓰잘데기 없는 남정네’란 별명을 얻었다. 그런 한편 그가 습관처럼 내뱉는 “지금 나만 불편한가?”라는 대사는 시청자들 사이에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문과 무에 능한 완벽한 왕세자 이율과 ‘아.쓰.남’ 원득의 이중적인 매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

이런 가운데 그간 여러 작품에서 차근차근 연기력을 다진 도경수의 포텐이 ‘백일의 낭군님’ 이율(원득)로 터졌다. 도경수가 미니시리즈 주연에 나선 것은 ‘백일의 낭군님’이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율과 원득을 오가며 자신의 다양한 매력을 어필함은 물론 극을 이끄는 역할도 성실히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단단함이 느껴지는 눈빛 연기가 돋보였다. 또 특유의 낮은 목소리도 극에 무게감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원득일 때는 거침없이 망가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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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CN)



■ ‘손 the guest’ 김동욱, 몰입감 높인 고군분투

엑소시즘 드라마의 물꼬를 튼 OCN ‘손 the guest’는 김동욱이 연기하는 윤화평이 괴로울수록 시청자들이 더욱 몰입하게 되는 드라마였다. 드라마가 전반적으로 화평의 시선을 따라가기 때문인데, 화평은 비단 드라마뿐만 아니라 국내 대중문화 작품을 통틀어 보기 드문 캐릭터였다. 영매(靈媒)의 운명을 타고났다는 설정부터 새로웠다. 이에 화평은 자신의 가정을 망가뜨리고 또 다른 사람들을 해치는 악귀 ‘박일도’를 쫓는다. 이 과정에서 부마자와 감응해 살인사건을 추적하거나 귀신에 빙의돼 저주를 퍼붓는 화평의 모습이 극적인 효과를 더하며 시청자들을 이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손 the guest’에서 화평이 박일도를 없애기 위해 분투하는 것처럼 김동욱도 화평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그야말로 고군분투했다. 화평이 처한 극한의 상황에 따라 죄책감부터 비장함, 복수심까지 시시각각 다른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전달력을 높이는 데 타고난 발성과 똑부러지는 발음이 한 몫했음은 두말 할 것 없다. 이에 ‘손 the guest’ 내내 연기에 대한 찬사를 한몸에 받은 김동욱이다. 그동안 드라마 주연으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김동욱이기에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손 the guest’가 갖는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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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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