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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잇 수다] 요란한 잡음, ‘신동사2’ 이유 있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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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흥행은 하늘이 점지해주는 영역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흥행에 완벽한 요소를 갖춘 작품의 몰락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신동사2’)가 딱 그 꼴이다.

지난 25일 기준으로 ‘신동사2’는 216만 5607명의 관객들 동원했다. 개봉 2주차에 200만을 돌파했다는 건 나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신동사2’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신동사2’는 11월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다. 연말에 쏟아지는 대작 외화들의 신호탄이나 다름없는 작품이었다. 개봉 전 예매율이 약 40%에 육박했고 사전 예매량만 19만장(11월15일 기준)을 넘겼다.

흥행할 수 있는 요소를 탄탄히 갖춘 작품이다. ‘신비한 동물사전’의 후속작으로 이미 전편의 팬들을 안고 간다. 2016년 개봉한 ‘신비한 동물사전’은 약 46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전편을 사랑하는 관객들만 의리를 지켜도 흥행은 떼어 놓은 당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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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많기로 유명한 ‘해리포터’ 시리즈와의 연결고리도 빼놓을 수 없는 흥행 요소다. ‘신동사2’ 개봉 전 ‘해리포터’ 시리즈가 재개봉하며 흥행 열기에 먼저 불을 지피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 배우인 수현이 주요 캐릭터로 출연해 한국 관객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하지마 막상 뚜껑을 연 ‘신동사2’는 관객들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일단 영화 자체적으로 지루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등장하는 캐릭터가 워낙 많다 보니 불필요한 이야기도 많다. 스케일은 커졌는데 ‘신비한 동물들’은 없고 그린델왈드만 남는다. 3편을 위한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평이다.

여기에 ‘신동사2’는 개봉 전후, 인종차별 논란까지 휘말렸다. 뒤늦게 수현이 맡은 캐릭터가 공개됐는데 마법사 볼드모트가 키우는 애완 뱀 내니기였다. 백인 남성이 키우는 동물이 아시아 여성이라는 설정이 논란을 일으켰고 작가 조앤 K 롤링이 직접 해명까지 했다. 하지만 수현은 ‘신동사2’ 홍보 인터뷰를 하던 중 미국 리포터 키얼스티 플라에게 인종차별 질문을 받아 꺼졌던 불씨가 다시 지펴졌다. 또 ‘신동사2’의 공식 트위터에서 레드카펫 사진을 공개했는데 수현의 이름에 다른 동양인 여성의 사진을 올렸다. 서양에서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같은 사람으로 보는 것은 대표적 인종차별로 ‘신동사2’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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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중심 축으로 등장하는 그린델왈드 역 조니뎁도 ‘신동사2’의 몰락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영화 흥행을 좌우하는 움직임은 바로 SNS다. 온라인 상에서 관객들은 영화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강력히 피력한다. 문제적 작품은 불매운동을 하고, 의미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면 연대해 단체관람을 하는 등 영화에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SNS 반응에 울고 웃을 수밖에 없다.

그런 SNS 상에서 ‘신동사2’ 불매 운동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가정폭력범 조니 뎁 때문이다. 조니뎁은 2016년 엠버허드와 이혼했다. 그 사유는 가정 폭력이었다. 조니 뎁은 위자료를 지불했고 엠버허드는 그 돈을 전부 기부했다. 사회적 움직임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요즘 관객들은 ‘신동사2’를 소비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동사2’는 개봉 첫날 27만명을 모으며 기세 좋게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5일 천하였다. 빠른 속도로 관객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그 사이 입소문으로 역주행에 성공했던 ‘보헤미안 랩소디’가 치고 올라왔다. 현재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 4주차에 1위에 오르며 5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작품은 물론 영화 외적인 면으로도 시끄러웠던 ‘신동사2’는 자멸한 셈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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