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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뷰티 인사이드’] "여기까지" 서현진♥이민기, 마법보다 더 마법 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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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뷰티 인사이드'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뷰티 인사이드’ 서현진이 마법보다 더 마법같은 사랑에 빠졌다.

20일 방송된 JTBC ‘뷰티 인사이드’ 최종회는 사랑이 가득했다. 강사라(이다희)는 류은호(안재현)의 부모님을 찾아가 정식으로 교제를 허락받았다. 유우미(문지인)는 남자친구와 결혼한다며 청첩장을 돌렸고, 정주환(이태리)은 본부장으로 승진하며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

한세계(서현진)와 서도재(이민기)도 깨가 쏟아지는 연애를 즐겼다. 이런 가운데 세계에게 마법에 걸린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돕고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서였다. 순간 세계는 10대 소년(김민석)이나 어린 남자아이(문우진)의 얼굴로 사람들을 도와줬던 일을 떠올렸다. 당시 사람들은 세계의 얼굴과 상관없이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했던 바다.

‘왜 나일까 왜 꼭 나여야만 했을까 나는 아주 많은 시간을 원망했었다’는 세계는 ‘나는 이제야 그것이 아주 많은 나를 원망한 것이었음을 깨닫는다’고 독백했다. 그러면서 ‘운명은 계속 가르쳐주고 있었다. 반드시 너여야만 했다고. 그 많은 얼굴들은 반드시 내게로 와 쓸모가 있었다고. 그러니까 이제 사랑하라고. 나, 그리고 당신’이라고 생각하며 도재에게로 향했다.

도재는 세계가 칸 영화제에 가서 입을 드레스를 골라준 뒤 둘만의 언약식을 열었다. 그리고 “같이 늙어가다가 어느날 문득 혼자 젊어져도 날 버리지 않을 자신, 그러다 훨씬 늙어버려도 자기 자신을 버리지 않을 자신 있냐”고 물었다. 세계는 “자신있다”면서 도재가 준비한 반지를 받았다.

깜짝 신혼여행도 떠난 두 사람은 세계의 얼굴이 바뀌는 주기가 칸 일정과 겹칠까 걱정했다. 그러나 세계는 “요즘 주기가 제 멋대로다. 두 달에 한 번이었다가, 세 달에 한 번이었다가”라더니 “이러다 나 진짜 낫는 거 아니냐”고 웃음 지었다. 도재는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갑자기 온 건 갑자기 가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와 도재가 “오늘의 한세계와 서도재는 여기까지”라는 말과 함께 자신들의 모습을 영원히 남을 사진으로 기록하면서 ‘뷰티 인사이드’의 막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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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뷰티 인사이드' 방송화면)



■ 서현진이 끌고 이민기가 받친 ‘믿고 보는’ 연기 향연

해피엔딩을 위해 치열하게 달려온 ‘뷰티 인사이드’다. 그 중에서도 일등공신은 단연 서현진이다. 서현진은 앞서 tvN ‘또 오해영’(2016) SBS ‘낭만닥터 김사부’(2016~2017) ‘사랑의 온도’(2017) 등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여기에 ‘뷰티 인사이드’의 사랑스러운 톱스타 한세계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명실상부 ‘로코퀸’의 명성을 공고히 하게 됐다.

그간 서현진은 특유의 단아한 분위기 때문인지 ‘평범하다’거나 ‘보통’이라는 소리를 듣는 캐릭터들을 주로 맡았다. 그러다 ‘뷰티 인사이드’로 비로소 ‘대놓고 예쁜’ 세계를 만나며 날개를 펼쳤다. 화려한 메이크업과 드레스로 치장한 서현진의 모습은 ‘뷰티 인사이드’를 시청하는 또 다른 재미였다.

비주얼 뿐만이 아니다. 극 중 세계는 스스로 예쁘고 착한데다 연기까지 잘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자부심을 갖는 인물이다. 이를 연기하는 서현진의 모습에서 통쾌함이 느껴지는 이유다. 감정 연기도 두말 할 것 없었다. 특히 지난 9~10회 세계가 엄마(김희정)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다. 이전까지 한세계와 엄마가 직접 마주하는 장면이 거의 없었는데도 서현진이 김희정을 보자마자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극에 깊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렇듯 서현진이 스펙트럼 넓은 연기로 ‘뷰티 인사이드’를 이끌었다면 이민기가 그 뒤를 탄탄히 받쳤다. 물론 방송 초반에는 그의 연기를 두고 혹평도 쏟아졌다. 도재를 통해 선보인 이민기의 무뚝뚝한 말투가 전작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의 연기와 크게 차이나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이민기의 매력은 극이 전개되면서 점점 도드라졌다. 감정이 없는 것 같았던 도재가 세계와 함께하면서 웃음을 찾아가는 모습을 차근차근 그려내 시청자들을 설득시켰다. 눈빛만으로 설렘을 자아낸다거나 포옹이나 키스 등 스킨십 장면을 달콤하게 소화해내는 능력도 감탄을 자아냈다.

서현진과 이민기의 호흡 속 조연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차도녀’ 사라로 돌아온 이다희는 걸 크러시 이미지를 제대로 굳혔다. 그간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는 안재현은 선량한 청년 은호로 비로소 제 옷을 입은 듯했다. 극 중 세계와 도재의 가장 친밀한 인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던 유우미 역의 문지인과 정주환 역의 이태리도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심지어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한세계의 반려견 낑깡이를 맡은 강아지마저 남다른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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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뷰티 인사이드' 방송화면)



■ ‘리틀 김은숙’ 임메아리 작가가 완성한 ‘웰메이드 리메이크’

‘뷰티 인사이드’는 방송 전 여러 이유에서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은 드라마다.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끈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했다는 점은 물론 ‘스타 작가’ 김은숙의 보조로 실력을 다졌다는 임메아리 작가의 메인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뷰티 인사이드’를 향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상당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가의 ‘뷰티 인사이드’는 그간 우리가 알고 있던 ‘리메이크작’과 분명히 달랐다. 임 작가는 원작에서 ‘주인공의 얼굴이 주기적으로 바뀐다’는 설정만 차용한 채 캐릭터의 성별과 직업, 인물 간 관계 등 이야기 자체를 전면 각색했다. 이를 통해 한 달에 일주일 다른 얼굴로 사는 톱스타 세계와 안면실인증을 앓고 있는 재벌3세 도재가 탄생했다.

임 작가의 선택은 ‘뷰티 인사이드’가 비현실적인 소재에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결과를 낳았다. 두 주인공 모두가 불완전 존재로 그려지면서 이들이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는 계기를 납득할 수 있도록 했다. 결핍된 세계와 도재가 상처를 공유하며 치유받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극 중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가 빠른 호흡으로 이어지며 상황을 쫀득하게 만들었다. 이같은 대사의 ‘밀고 당기기’는 임 작가의 스승인 김은숙 작가의 장기(長技)이기도 하다. 이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듯한 임 작가의 필력은 시청자들을 ‘뷰티 인사이드’에 빠져들게 만든 결정적 역할을 했다.

물론 ‘뷰티 인사이드’가 메인 작가로서 처음 선보인 작품인 만큼 임 작가의 부족한 부분도 곳곳서 드러났다. 세계 앞에 위기가 연속적으로 들이닥친 극 중반부 이후부터다. 세계의 엄마(김희정)가 암 선고를 받고 죽는다거나 라이벌 채유리(류화영)가 세계의 정체를 의심하고 이를 파헤치는 모습 등이 급격히 전개돼 ‘시련을 위한 시련’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 작가의 전형성을 벗어나는 관점이 결점을 덮었다. 최종회에서 세계가 여자 배우를 ‘꽃’이라고 표현하는 남자 배우에게 “부러우면 직접 꽃 하라”며 “방긋방긋 웃으면서 입 다물고 있으면 된다. 그럼 촬영장 분위기 좋아질 거다. 쓸 데 없는 소리 할 거면 입 다물라는 소리”라고 일침한 것이 한 예다. 방영 내내 우리사회 불합리한 고정관념을 깨는 촌철살인 대사들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 연장선에서 ‘신데렐라 스토리’를 변주한 시도도 흥미로웠다.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재벌 사라와 꿈을 이루고자 아르바이트를 섭렵한 은호의 만남이 그 예다. 특히 최종회에서 사라는 은호의 집을 찾아가 “아드님을 내게 달라”며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하기까지 한다. 이는 지금까지도 로코물에서 판에 박힌 듯 그려지고 있는 엘리트 남자 주인공과 캔디형 여자 주인공의 전형적인 관계를 역으로 뒤집은 것이라 신선하다는 평가다.

이에 ‘뷰티 인사이드’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첫 방송 시청률 2.9%에서 출발해 자체 최고 시청률 5.3%(14회)까지 치솟으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닐슨코리아 제공, 유료 플랫폼 전국 기준) 현재 방영 중인 월화극 KBS2 ‘최고의 이혼’ tvN ‘계룡선녀전’ MBC ‘배드파파’ 등보다 앞선 수치라 의미가 남다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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