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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배우가 궁금하다] ‘손 the guest’편 #윤종석 #김혜은 #이중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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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종석(왼쪽부터 시계방향) 김혜은 이중옥(사진=킹엔터테인먼트, 원앤원스타즈, 지킴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한국형 엑소시스트를 표방한 OCN ‘손 the guest’(연출 김홍선, 극본 권소라 서재원)에는 주인공만큼 중요한 역할이 있다. 바로 악귀 박일도다.

박일도는 ‘손 the guest’에서 내면의 분노를 지닌 사람들의 몸을 빌려 살인을 저지르는 귀신이다. 주인공 영매 윤화평(김동욱) 사제 최윤(김재욱) 형사 강길영(정은채)이 그의 뒤를 쫓으며 ‘손 the guest’가 전개되는 것. 이에 따라 여러 캐릭터가 박일도에 빙의된 모습을 보여줬다. 소름 끼치는 빙의 연기로 주연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일도 세 배우를 꼽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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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CN 방송화면)



#윤종석

윤종석은 1회에서 화평으로부터 박일도를 옮겨받은 최신부를 연기했다. 극 중 부모의 강요로 사제가 된 데 대해 품고 있던 최신부의 원망이 박일도를 부른 것. 이에 박일도에 빙의된 최신부는 자기 손으로 부모를 죽이고 어린 동생마저 해치려고 했다. 그러나 때마침 나타난 경찰(박효주)을 대신 죽이며 ‘박일도 연쇄 살인사건’의 시작을 알렸다.

단언컨대 ‘손 the guest’ 1회에서는 윤종석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박일도를 만나기 전후 변화한 최신부를 완벽히 표현한 덕분이다. 극 초반의 윤종석은 구마의식을 하러 갔다가 만난 어린 화평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극 중 최신부가 평소 어린 최윤에게 얼마나 다정한 형이었는지 짐작하게 했다. 하지만 빙의 후에는 180도 달라졌다. 텅빈 눈동자와 떨리는 목소리로 불안한 심리를 드러내는가 하면, 부모를 살해한 뒤 숨어있는 동생을 발견하고 다가가는 얼굴로는 악귀의 잔혹성을 나타냈다. 특히 윤종석의 빙의 연기는 최근까지 ‘손 the guest’ 속 과거 회상 장면에 등장해 안방극장을 공포로 물들였다.

등장만으로 시청자들을 서늘하게 만드는 윤종석의 열연이 놀랍다. 그가 데뷔한 지 이제 갓 1년이 된 신예이기에 더욱 그렇다. ‘손 the guest’는 윤종석이 데뷔 후 출연한 세 번째 드라마다. 많지 않은 편수이지만 그 속에서도 윤종석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첫 번째 출연작인 OCN ‘구해줘’에서는 주인공 오빠를 괴롭히는 불량학생 이병석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두 번째로 출연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회사 동료 김승철 역을 맡아 현실감 넘치는 생활 연기를 선보였다. 여기에 빙의된 사제로 열연 중인 ‘손 the guest’까지, 앞으로 윤종석이 보여줄 또 다른 얼굴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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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CN 방송화면)



#김혜은

김혜은은 극 중 두 얼굴의 국회의원 박홍주를 맡았다. 대외적으로는 능력있고 상냥한 지역구의원으로 시민들의 존경을 받는 홍주이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아랫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물론, 과거 한 고등학교 이사장으로 재직할 때 학생을 죽인 정황도 포착됐다. 현재 박일도의 완전빙의자로 의심받는 상황이다.

홍주 역의 김혜은은 ‘손 the guest’ 5회 엔딩에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3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홍주의 이중성을 제대로 표현하며 ‘손 the guest’ 최고의 신 스틸러로 떠올랐다. 이후 홍주의 악랄한 실체가 점점 드러나며 김혜은의 활약상도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혜은이 홍주를 단순히 신경질적인 인물로 그리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다. 김혜은이 표현하는 홍주의 눈빛은 날카로움을 넘어서 상대에 대한 혐오감을 내뿜는다. 또한 홍주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발생할 때마다 주위에 크게 소리를 지르는데, 여기에 김혜은의 탄탄한 발성이 뒷받침돼 그 영향력이 배가 된다. 김혜은의 연기가 홍주가 특히 빛난 장면은 홍주가 윤에게 묵주를 받았을 때다. 묵주의 성스러움 때문인지 한바탕 토악질을 한 뒤 묵주를 꺼내보는 홍주의 독기어린 눈빛이 시청자들마저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김혜은은 연예계 다작 배우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에만 ‘손 the guest’에 앞서 KBS ‘너도 인간이니?’ tvN ‘미스터 션샤인’에 출연했을 정도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스크린까지 종횡무진하며 여러 작품에서 신 스틸러로 활약해온 김혜은. 놀랄 만한 점은 김혜은의 원래 직업이 배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김혜은은 2004년까지 약 8년간 MBC의 간판 기상캐스터로 활동한 바 있다. 그러나 MBC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 카메오로 출연했을 당시 연기의 재미를 깨달으면서 결국 직업까지 바꾸게 됐다는 설명이다. 기상캐스터 시절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연기자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김혜은이 앞으로도 ‘열일’ 행보를 이어나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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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CN 방송화면)



#이중옥

이중옥이 연기한 캐릭터는 ‘손 the guest’ 3~4회에서 반전을 선사한 빙의자 최민상이었다. 3회에서 민상은 박일도에 빙의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생 민구(백범수)로부터 위협받는 인물로 그려졌다. 그러나 4회에서 빙의된 이는 민상이었으며, 그가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학대받은 기억 때문에 여성 혐오 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드러나 충격을 선사했다.

극 중 민상의 정체가 시청자들에게 더욱 반전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데는 이중옥의 공이 크다. 3회에서 민상의 존재감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이중옥이 민상을 평범, 그 자체인 인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시청자들은 민상이 아니라 민구를 빙의자로 의심했다. 이에 4회에서 민상의 정체가 드러났을 때 놀라움이 배가된 것. 또 민상이 빙의된 사실이 밝혀진 뒤 이중옥의 연기도 감탄을 자아냈다. 선해 보였던 얼굴이 한순간에 악랄한 인상으로 바뀌며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특히 경찰에 체포된 뒤 수갑이 채워진 자기 손을 물어뜯는 모습은 공포 그 자체였다. 이후 스스로 눈을 찔러 목숨을 끊는 결말까지 열연, 보는 이들을 소름돋게 했다.

이중옥의 얼굴과 이름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시청자들이 많을 터다. 그가 안방극장에 문을 두드린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이다. 극단 차이무 단원인 이중옥은 연극 ‘돼지사냥’으로 데뷔해 무대에서 주로 활약했다. 특히 2008년 제25회 대구연극제에서 남자연기상을 받은 베테랑이다. 그런가 하면 ‘방황하는 칼날’(2014) ‘버닝’(2018) 등에서 단역을 맡아 스크린에도 자주 얼굴을 비췄다. 이에 지난해 한혜진, 박건형 등이 몸담고 있는 지킴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 영역을 넓혔다. 지난 7월에는 JTBC ‘스케치’에서 방화범이자 살인범 서상구 역으로 출연,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최근 대학로 스타들의 TV 진출이 활발해진 가운데, 이중옥의 행보 역시 지켜볼 만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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