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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이주우 "'식샤3' 향한 비판, 당연한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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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컴퍼니)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노윤정 기자] “앞으로 보여드릴 게 많은 배우라고 기억해 주시면 좋겠어요”

그 말대로다. 이주우는 아직 보여주지 못한 매력이 많은 배우다. tvN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이하 식샤를 합시다3)를 마치고 만난 이주우는 작품 속에서 보여준 모습이 다가 아니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듯했다. 극 중 이주우가 연기한 이서연은 때론 당돌하고 때론 얄밉기도 한 인물이다. 작품 속 캐릭터가 곧 배우의 이미지로 인식되기 쉽기에 이주우 역시 깍쟁이 같은 성격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이야기 나누는 내내 밝게 웃고 농담하고 털털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그런 편견을 단번에 깨뜨렸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솔직했다. 이주우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함께 고생한 배우와 스태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동시에 작품에 쏟아진 쓴소리, 윤두준(구대영)의 입대로 인한 조기종영 등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도 조심스럽지만 진솔하게 털어놨다. 담담하게 풀어내는 이야기에서 작품을 대하는 성숙한 태도 역시 엿보였다.

이주우는 ‘식샤를 합시다3’를 두고 “많은 것을 배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극 중 이서연은 이지우(백진희)와의 오해를 풀고 선우선(안우연)과 만나 감정을 키우는 과정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자기 자신을 한층 성장시킨다. 이주우 역시 마찬가지다. 유독 유여곡절이 많던 작품을 마친 지금, 극 중 이서연이 성장한 것처럼 이주우 역시 배우로서 한 뼘 더 자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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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컴퍼니)



▲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의 팬이라고 했었죠. 시즌3에 출연하게 되면서 가장 기대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나도 ‘식샤를 합시다’를 보면서 힐링 받았었기 때문에 직접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한 기대가 컸어요. 일단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게 색달랐어요. 이서연의 과거와 현재, 지우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면서 깊어진 오해와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궁금했고요. 과거 이야기에서 풋풋하고 재미있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점도 기대했어요”

▲ 이서연 캐릭터를 표현할 때 가장 신경 쓴 점은 무엇인가요?

“서사가 중요한 친구이기도 하고 지우와 오해를 풀어야 하는 역할이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을 어떻게 하면 더 애잔하게 그릴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단편적인 모습들만 보면 서연이 밉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절대 이유 없이 미운 행동을 하는 캐릭터는 아니거든요. 서연의 행동들은 이유가 있는 행동이고 내가 그 사연을 잘 표현한다면 시청자분들도 서연을 이해해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캐릭터가 욕을 먹는 것에 대해 상처받진 않았던 것 같아요”

▲ ‘먹방’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서연이 입이 짧은 캐릭터여서 맛있게 먹는다는 부담감은 다른 배우들보다 덜했던 것 같아요. 오히려 편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그래도 서연이 김치수제비를 좋아한다는 설정이 있어서 김치수제비를 먹을 땐 최대한 맛있게 먹으려고 노력했어요. 따로 식사하지 않고 현장에 가서 음식을 먹으면 맛있게 먹는 것처럼 보이도록 표현이 잘 되더라고요. 배고픈 상태여서 실제로 맛있기도 하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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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컴퍼니)



▲ 로맨스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죠?


“맞아요, 처음이었어요. ‘으라차차 와이키키’ 때도 ‘썸’의 시작 단계에서 작품이 끝났거든요. 로맨스 연기가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어요. 내가 아닌 시청자분들이 설레야 하는 거잖아요. 어떻게 해야 시청자분들이 보면서 설렐지를 계속 고민했어요”

▲ 안우연과의 로맨스 호흡은 어땠나요?

“우연 씨와는 첫 장면을 찍을 때부터 정말 편한 친구처럼 이야기하면서 찍었어요. 서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어떻게 하면 러브라인이 더 예쁘게 보일지도 같이 고민했어요. 또 우연 씨가 성격도 정말 좋아서 나중에 더 친해진 뒤에는 장난도 많이 쳤고요. 그래서 스킨십이 있는 장면처럼 조금 부끄러울 수 있는 부분들도 잘 넘긴 것 같아요”

▲ 윤두준이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어떤 배우였나요?

“워낙 리더십이 강한 사람이에요. 또 성격도 정말 좋아요. 그러다보니까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어요. 연기할 때도 오빠가 특별히 뭔가를 해주지 않더라도 그냥 자연스럽게 내가 믿고 기댈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어요”

▲ 윤두준이 갑자기 입대하게 돼서 다들 놀랐겠어요

“우리도 기사가 나온 날 이야기를 들었고 남아있는 시간이 워낙 촉박해서 두준 오빠도 당황한 것 같았어요. 그런데 국가의 부름을 받은 거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잖아요. 그래서 잘 다녀오라고 다독여주고 촬영 때도 최대한 신경 쓰고 배려하면서 찍으려고 했어요. 처음 입대 이야기가 나왔을 당시에는 어수선한 분위기도 없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그냥 담담하게 촬영했어요. 한 번 식샤님은 영원한 식샤님이잖아요. 다들 두준 오빠가 잘 다녀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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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컴퍼니)



▲ 전반적으로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만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많았어요


“이전 시즌을 재미있게 봤고 시즌3에 직접 참여한 입장에서 당연한 의견이라고 생각해요. 시즌3에는 이야깃거리들이 훨씬 많았잖아요. 일단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스토리가 진행됐죠. 그리고 과거 이야기에는 단무지 3인방(김동영, 병헌, 서벽준)이 만드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었고 구대영과 이지우의 애틋한 첫사랑, 애절한 가족애 같은 요소들도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이전 시즌에서 느꼈던 재미와는 다른 감상을 가지셨을 수 있어요. 시즌제가 어쩔 수 없이 꼭 거쳐야 할 수순인 것 같아요. 그래도 시즌3만 놓고 봤을 때는 재미있다고 해주신 분들도 많이 계셔서 좋았어요”

▲ 메인 커플인 윤두준-백진희 커플보다 이주우-안우연 커플의 비중이 더 컸다는 비판도 있었어요

“서연이라는 인물이 안 나오는 장면이 없었거든요. 작품 안에서 지우와 서연이의 이야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컸고 (선우)선도 서연과 붙는 장면이 훨씬 많았고 서연이 지우와 대영 사이에서 오해 아닌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역할도 해요. 그래서 분량적으로 봤을 때 그런 비판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어쨌든 대영-지우 커플을 응원하기 위해 보는 분들이 많았고 서연이 얄미운 역할을 함으로써 시청자분들이 그 두 사람을 더 응원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 시즌3에 대한 비판에는 이전 시즌의 주인공이었던 백수지(서현진)를 사망한 것으로 설정한 것에 대한 반감도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초반에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죠. 현재의 대영에게 슬럼프를 주기 위해 그런 방법을 택하셨던 것 같아요. 또 그렇게 하지 않으면 대영과 지우가 만나도 이야기가 진행될 수 없었겠다 싶기도 해요”

▲ 그렇다면 시즌3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시즌1,2가 소소한 힐링이었다면 시즌3는 다채로움인 것 같아요. 특히 과거의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잖아요. 미니홈피나 당시 유행했던 가요, 드라마 같은 것들. 그런 걸 보면서 추억하고 웃을 수 있다는 점이 시즌3의 매력이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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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복단지’부터 ‘으라차차 와이키키’, ‘식샤를 합시다3’까지 쉬는 기간 없이 연속으로 출연하고 있는데 힘들지는 않나요?


“전혀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그런데 만약 정말 너무 힘들다면 회사에 이야기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작품 욕심도 있고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아직은 감사한 마음으로 주어진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요.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일할 때 참 행복해요”

▲ 촬영 현장의 매력은 뭔가요?

“사람들이죠. 작품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건 결국 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거예요. 실수가 생겨도 사람이라서 실수할 수 있는 거죠. 연기적인 면에서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색다른 표현이 나올 수 있는 거고요. 그런 부분들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 지금까지는 센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는데 다음 작품에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요?

“진중한 역할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내가 그런 캐릭터를 맡았을 때 어떻게 연기하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궁금해요. ‘미스터 션샤인’에 나오는 고애신(김태리) 같은 캐릭터도 좋고 ‘시그널’에서 김혜수 선배님이 맡으신 역할을 해보고 싶단 생각도 많이 했어요. 물론 엄청 힘들고 어렵겠지만 찍고 나면 정말 뿌듯할 것 같아요”

▲ 어느덧 데뷔 6년차에요. 이젠 연기를 조금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단계가 됐나요?

“즐긴다기보다 이제 조금 편해진 것 같아요. 현장도 예전보단 좀 더 편해졌고 어떤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도 좀 더 잘 보여요. 그렇게 조금씩이나마 성장해가는 내 자신을 볼 때가 제일 즐거워요. 내가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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