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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너의 결혼식’ 김영광 “연애가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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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사진=필름케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이런 칭찬은 처음이에요”

김영광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 모델로 시작해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 많은 작품을 했지만 이번 영화 ‘너의 결혼식’처럼 김영광을 다시 보게 만든 작품은 드물었다.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과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의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 김영광은 한 사람만 사랑한 우연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찌질하면서도 한 사람 밖에 모르는 순정남인 우연은 김영광 그 자체로 비춰졌다. 그야말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 영화를 보고 나니 오히려 젊은 층보단 30대 이상의 관객들이 더 좋아할 것 같아요.

“나도 우연이랑 똑같이 87년생이에요. 그러다 보니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이나 방 안 세팅 중 내 또래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아이리버 MP3 보고 반가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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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스 물인데 상대역이 박보영이에요. 엄청난 득을 본 것 같은데 촬영하면서 그걸 느꼈던 순간은?

“(박)보영이가 먼저 캐스팅 됐거든요. 처음부터 기대를 많이 했어요. 박보영이 한다고 했는데 내가 안할 이유가 없죠(웃음). 영화를 찍으면서 보니 보영이가 사람을 굉장히 편하게 해주는 게 있더라요. 덕분에 정말 편하게 촬영했어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 고민을 안 하게 하는 배우에요”

▲ ‘피 끓는 청춘’에 이어서 두 번째 영화라서 더 편했겠네요

“맞아요. 다시 친해지는 데 필요한 시간은 거의 없었어요. ‘피 끓는 청춘’ 이후로 연락을 안 했었는데 다시 만나게 됐을 때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이틀 전에 만난 친구처럼 합이 잘 맞았어요”

▲ ‘건축학개론’의 이제훈 등 그동안 첫사랑을 연기한 배우들이 많이 있었는데 어떻게 차별화를 두려고 했나요?

“우연의 매력은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데 있다고 생각 했어요. 우리 영화는 봤을법한 장면들도 많이 있지만 시대에 대한 공감이 큰 것 같아요. 연대기를 보여주면서 성숙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을 했어요. 내가 생각하기엔 우연이 역할이 그런 점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현실적이고 ‘나 연애할 때도 저랬는데’하고 현실을 공감하게 하는 부분이 많아요. 그런 게 장점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 승희와 우연이 헤어지게 되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 있잖아요. 그때 감정에 공감이 됐나요?

“나와 (박)보영이의 입장이 다르다는 걸 잘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장례식장에서 우연이가 사회 초년생으로 그런 말을 했을 때, 내가 우연을 연기한 입장에선 ‘한번 쯤 봐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을 했는데 보영이는 승희에게 완전 공감하더라고요.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못 잊는다고. 현장에서도 왜 헤어져야 되냐고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우연의 입장에선 헤어지는 게 싫더라고요. 그래서 감정 연기가 잘 됐던 것 같아요. 이해는 가는데 그런 차이를 극복한다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남녀의 시각 차이인 것 같아요. 연애가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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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보면 캐릭터가 집착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그 선을 어떻게 유지하려고 했나?

“시선을 다르게 보면 우연이 스토커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찍으면서도, 시나리오 보면서도 아예 그런 면을 생각하지 않았어요. 내가 길을 벗어나는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감독님이 잡아주고 설명을 해주셔서 이해하면서 찍었어요. 그런 부분을 유지하려고 했어요. 아무래도 첫사랑 연대기를 보여주다 보니까 계속 쫓아다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 우연이처럼 사랑 때문에 뭐 하나에 집중한 적이 있나요?

“처음 여자친구를 사귀었을 때요. 그땐 어렸으니까 이벤트를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풍선 이벤트를 준비했거든요. 시장 가서 풍선 800개를 사왔는데 바람 넣는 건 안 산거에요. 다 입으로 불고 손으로 묶었어요. 나중에 손에 멍이 들었더라고요”

▲ 우연이는 극 중에서 10년간 한 사람만 바라보는 인물인데 실제로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석근 감독이 자기 주변에 실제 우연이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러 친한 분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따와서 만든 거래요. 영화 개봉할 때 돼서 ‘실제 우연이 되는 분은 영화 보러 와요?’라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 영화에서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느낀 순간이 있나요?

“지나고 나면 약간 후회들이 있긴 하지만 이번 경우에 ‘너의 결혼식’이 타이밍 좋게 들어왔고 박보영과 함께 할 수 있던 것도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아요. 개봉 시기에 로맨스물이 없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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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스물보단 마초적인 장르를 좋아할 것 같은데요

“‘아수라’ 같은 느와르도 하고 싶죠. ‘너의 결혼식’ 같은 장르를 드라마에서 안한 건 아니에요. ‘너의 결혼식’은 하면서 내 원래 성격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고 찍고 나서도 오히려 똑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런 부분도 좋아해주시는구나 생각이 들어요. 모델 출신이다 보니까 도시적이고 차갑게 보는데 이런 부분이 있다는 걸 보여줬을 때 좋아해주시니까 앞으로 뭔가 다양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김영광에게 ‘너의 결혼식’이 어떤 의미로 남겠나?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나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좀 더 키워내서 이런 장르를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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