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청와대를 떠날 뜻을 밝혔다. 정작 그가 몸담고 있는 청와대는 탁현민 사의 표명에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30일, 탁현민 행정관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그동안 여러 번 물러나려 했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하루 전 페이스북에도 '잊혀질 영광'과 '사라질 자유' 등 표현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심중을 알린 바 있다.

탁현민 행정관은 행정관이 된 직후부터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이후에도 이 문제는 여러 차례 이름을 오르내리게 만들었고 야당 측의 치열한 공세가 이어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약점이란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 사의 표명을 한 적은 한번도 없었던 그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확고히 의사를 밝힌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탁현민 행정관은 양정철 전 비서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다. 직접 페이스북을 통해 전한 글에서 탁현민 행정관은 2009년 서울 성공회대에서 열린 '노무현 추모 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로 양정철 전 비서관과 인연을 맺었다고 설명한다. 당시 공연 후 탁현민 행정관을 눈여겨 본 양정철 전 비서관이 봉하마을에서의 노 대통령 추도식, 노무현재단 창립기념공연 등을 부탁했다고.

이 인연은 2011년 7월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를 담당하게 되면서 본격화된다. 이같은 인연에 탁현민 행정관은 "아마도 나는 양정철이 아니었으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나는 양정철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다른 길을 가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한 바 있다.

오랜 인연 덕에 문 대통령을 보좌하는 자리까지 오른 탁현민 행정관은 확고한 심경을 밝힌 상황이다. 특히 자신을 문 대통령과 연결해 준 양정철 전 비서관이 그랬듯 미련없이 직을 내려놓는 모습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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