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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포기할뻔"… 김영권, 英BBC 1면 장식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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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이 장식한 영국 BBC 스포츠 1면(사진=BBC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김영권은 포기를 몰랐다. 결국, 영국 공영방송 BBC 홈페이지 스포츠 1면을 장식하는 스타가 됐다.

김영권은 28일 오전(한국시간)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예선 한국-독일 경기에서 후반전 추가 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적 같은 승리를 이끌었다.

골이 인정되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심판이 오프사이드를 의심한 것.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문제가 없음이 판단돼 김영권의 골도 인정됐다.

드라마틱한 이야기에 전 세계가 들썩였다. BBC는 김영권의 얼굴과 이 내용을 스포츠 1면에 대서특필하고 "92분 김영권의 골이 VAR(비디오 판독)로 인정되면서 독일의 탈락이 확정됐다"며 "VAR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완벽하게 보여준 득점이었다"고 했다. 이어 "1938년 이후 독일이 토너먼트에 올라가지 못하고 탈락한 것은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또한, 김영권에게 팀 내 3위에 해당하는 평점 8.37을 부여했다.

김영권이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한 장면을 만든 셈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영권은 눈물을 쏟았다.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 뒤 "4년 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이번 월드컵을 통해 그 힘듦이 조금이나마 나아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김영권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결정적인 실수로 국민을 실망케 했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관중의 함성 소리가 선수들의 소통을 방해한다는 내용의 실언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일련의 논란들로 '국민 욕받이'라는 별명이 붙기까지 했지만, 김영권은 쉬지 않고 필드를 뛰었다. 묵묵히 자신의 실력을 키운 끝에 여론이 뒤집어졌다. 장현수를 주축으로 유난히 수비 전력이 부진했던 이번 월드컵이다. 김영권은 빛났다.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국내 축구 팬들로부터 "김영권의 인생 경기"라는 호평을 이끌었다.

포기를 모르는 김영권의 성정은 어린 시절부터 일관됐다. 김영권은 과거 가세가 기울며 축구를 포기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잠 자는 시간을 쪼개 연습하고 풋살국가대표를 병행했다. 결국, 김영권의 부친은 없는 살림에 막노동을 해서 김영권의 축구화를 사줬다는 전언이다.

그렇게 오늘날의 김영권이 만들어졌다. 김영권은 인터뷰 말미 "앞으로가 더 중요하니까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희생하고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짐대로 김영권이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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