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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권상우 “‘탐정:리턴즈’ 감개무량…잃을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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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사진=수컴퍼니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성동일 선배와 밤에 치킨에 맥주를 먹었더니…”

조각 같은 몸매의 대명사인 권상우가 달라졌다. ‘탐정: 더 비기닝’에서도 아기띠를 하는 등 친근감 넘치는 모습으로 나오긴 했지만 3년 만에 돌아온 ‘탐정: 리턴즈’에선 더욱 업그레이드된 푸근한 매력을 선보인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탐정: 리턴즈'에서 권상우는 만화 가게를 팔고 본격적인 탐정 행보를 걷는 강대만 역으로 분했다. 이 모습은 청춘스타에서 결혼 후 한 여자의 남편이자 아버지가 된 권상우와도 닮아있다. ‘탐정’ 시리즈 속 권상우가 낯설지 않은 이유다.

▲ 영화에서 살은 일부러 찌운 건가요?

“일부러 막 찌운 건 아닌데 대만이가 노출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애아빠이다 보니 이언희 감독은 살이 쪄주길 바랐어요. 성동일 선배와 밤에 치킨 먹고 맥주를 먹었더니 몸이 무거워지더라고요. 1편에서도 살이 오르긴 했지만 2편 때 정도는 아니에요”

▲ ‘탐정: 리턴즈’ 제작과정은 어땠나요?

“‘탐정: 더 비기닝’ 찍을 때 제작사, 감독, 성동일 선배, 스태프들 모두 좋았어요. 사실 1편 개봉할 때 현실이 좋은 상황은 아니었죠. 첫날 관객이 5만 들었는데 기뻐했으니까요. 근데 우리끼리 믿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믿음이 통해서 속편이 나올만한 스코어는 아닌데 많은 분들이 성공으로 평가 해주더라고요. ‘탐정: 리턴즈’ 대본 받았을 때 감개무량했어요. 더 나아지면 나아졌지 찍으면서도 잃을 건 없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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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편이 나온다는 건 전편의 캐릭터가 인정을 받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전편에서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던 아쉬움은 이번에 해소가 됐나요?

“사실 2편의 영화가 나오려면 스코어가 500만은 넘어야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움츠러드는 부분이 있긴 했어요. ‘탐정’은 멋진 영화가 아니에요. 그럴 생각도 없었고 그저 재미있게 알차게 찍어보자고 생각했어요. 대만이만 봐도 촌스럽고 찌질하잖아요. 관객들에게 이질감 있지 않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이게 접근을 했던 것 같아요”

▲ ‘탐정: 리턴즈’에선 이광수가 합류했어요. 평소 이미지는 어땠는지, 합류 후 그림이 제대로 나온 것 같나요?

“여치 역을 누가 하게 될까 했는데 광수가 한다고 해서 고민을 안했던 것 같아요. 우리랑 성격도 잘 맞는 것 같고 광수가 어린 팬들이 많으니까 관객층이 확장된 느낌은 있어요. 경력을 떠나서 난 광수가 나온 작품을 보면 그 친구만의 힘이 느껴졌어요. 예능으로 인기가 많아졌지만 연기자로서의 목마름을 현장에서 많이 느꼈어요. 그리고 예의가 있는 친구라서 정이 많이 가요”

▲ ‘추리의 여왕’에 ‘탐정’까지 권상우가 하면 시리즈가 됐어요

“그런 게 좀 쑥스러워요. 작품이 대박이 난 건 아닌데 고정 마니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어디 가서 자신 있게 시즌배우라고 말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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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상우 하면 근육질의 몸매인데 ‘탐정’ 시리즈에선 보여줄 장면이 없어요. 아쉽지는 않아요?

“사실 며칠 전에 지금 찍고 있는 영화(‘두 번 할까요?’)에서 찍었어요. 그 다음 영화인 ‘귀수’에서 더 보여줄 것 같아요. 그동안 음식을 조절하면서 운동을 한 적은 없었어요. 사실 억울하더라고요. 몇 십 년 동안 개인적으로 관리 잘했다고 생각했고 항상 기다렸는데 결혼하고 유부남이 되고 나니 그런 류의 영화들이 잘 안 들어와요. 해외 활동도 하다 보니 단절된 느낌이 있어요. 그러다 좋은 작품을 받아서 작정하고 보여주기 위해서 처음으로 음식 조절도 하고 있어요. 권상우의 트레이드마크와 액션도 제대로 보여주려고요. ‘탐정: 리턴즈’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 중 하나가 친숙하게 다가갔다 다시 한 번 뒤통수를 때리고 싶어서예요”

▲ 꿈과 달리 액션이나 본인이 추구한 영화는 흥행 면에서 잘 안 됐어요

“그땐 시나리오 문제가 아니라 집중할 수 없었던 환경이 있었어요. ‘귀수’는 마치 ‘화산고’를 만났을 때 느낌이에요. 말수도 없고 진중한 연기를 해야 되는데 나이가 들어서 하다 보니까 더 고민이 되더라고요. ‘화산고’는 연기의 연자도 모를 때였어요. 소속사에 들어가서 본 첫 오디션에 합격한 영화에요. 이미 내정된 배우가 있었는데 김태균 감독이 날 마음에 들어했어요. 근데 연기하는 거 보더니 줄담배를 피우셨죠(웃음) 그렇게 데뷔를 했어요. 현장도 모르고 배운 것도 없는데 날 선택해줘서 감사해요”

▲ 절정의 인기를 누렸을 때 해외 진출을 했어요. 조금 아쉽지는 않나요?

“난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은데 지금은 ‘천국의 계단’ 실장님 같은 역할을 하기 쉽지 않아요. 근데 거기선 할 수 있어요. 중국은 일하는 환경도 좋아요. 모든 걸 흡수해서 시스템도 선진화 되어 있어요. 연기적으로 거기서 채운 게 있죠. 실이라면 해외에 있어서 다른 작품을 못하죠. 해외 팬을 두고 활동하는 걸 부러워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또 해외에서 활동하면 한 달에 한번 집에 오는데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줘요”

▲ 연기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혹시 연기 수업을 받고 있나요?

“신인 때부터 얼마 전 ‘추리의 여왕’ 때까지 연기 선생님과 계속 연락하면서 연습을 했어요. 지금 와서 안 좋은 습관을 한꺼번에 바꿀 순 없어요. 그렇지만 나태하지 않게 체크를 받는 느낌도 있고 작품이 있으면 분석하면서 공부도 하죠. 연기를 소름끼치게 잘하는 선배들 많잖아요. 내가 그분들처럼 될 순 없어도 ‘권상우 봐줄만 하지 않나’ 최소한 이 정도 말은 듣고 싶어요. 부족한 부분 보다는 내가 잘하는 게 뭔가 생각해요. 난 작품을 통해 연기를 잘하는 걸로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선택할 때 아무리 멋있는 역할이라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입되면 포기해요. 내가 선호하는 역할은 뭔가 부족하고 연민이나 동정이 가는 캐릭터에요. 그게 내가 연기하기에 편하고 앞으로 작품을 선택할 때도 그 부분을 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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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성동일에게 뺏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성동일 선배는 일반적인 코미디 연기를 하는 사람과 달라요. 눈물 쏙 빼는 연기도 많이 했어요. 울다가 웃기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게 대단하죠. 사실 ‘탐정: 더 비기닝’이 원래 엎어졌었어요. 그러다 성동일 선배가 캐스팅 됐죠. 그 이야기를 듣고 환호했어요. 정극 연기도 잘하고 코미디도 잘 하는 사람이라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술도 못 마시는데 이 사람을 탐구하고 싶고 계속 뭔가를 이야기 하고 싶어서 마셨어요. 지금은 동료 연기자 이상의 가족 같은 느낌이에요”

▲ 권상우도 옛날 같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은?

“트레이너가 그러는데 지구력, 근력 등 다 이 나이또래와 다르다고 해요. 나의 어떤 신념이기도 해요. 나는 아직 보여줘야 한다는 기대를 해요. 지금이 ‘말죽거리 잔혹사’때보다 모든 면에서 좋은 몸을 가지고 있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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